[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주환(42) 감독이 "통제가 불가능한 동물과 촬영, 멘탈 나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주환 감독이 16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를 통해 휴먼 코미디 영화 '멍뭉이'(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돈키호테엔터테인먼트 제작)를 촬영하면서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멍뭉이'는 견주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만남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주환 감독은 "우리 영화는 개들이 많이 나온다. 영화 후반부에 강아지 4마리가 나오는데 그 전에 루니를 비롯한 성견들은 퍼펙트독이라는 반려견 교육센터에서 사회화 교육을 받아 촬영이 어렵지 않았다. 그래도 동물과 촬영은 쉽지 b더라"고 말했다.
이어 "강아지 4마리가 추가로 캐스팅되면서 현장이 난리가 났다. 너무 어린 새끼 강아지라 통제가 불가능했고 일단 말이 안 통하니 촬영 연결이 안 됐다. 실제로 지금 완성본을 봐도 컷이 안 붙는 장면이 많다. 그래서 아마 보시는 분이 만듦새가 떨어진다 느끼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포기해야만 했던 이유는 동물들에게 해를 가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동물들이 사람과 같이 얌전히 앉아 촬영하는 게 쉽지 않은데 촬영을 하면서도 멘탈이 나가기도 했다. 지금 나와 네 작품째 같이 하고 있는 스크립터가 있는데 그 친구에게 모니터를 할 때마다 '제발 장면이 안 튄다고 해줘' '안 이상하지?'라는 질문을 계속 던졌다. 나중에는 이 스크립터도 안 맞는 장면이 있어도 '괜찮다'라며 나를 안심시키기도 했다"고 웃픈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멍뭉이'는 유연석, 차태현이 출연했고 '청년경찰' '사자'의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키다리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