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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것 짜증난다" 트라웃 대놓고 읍소, 본인 8년-오타니 5년 PS 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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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오타니 쇼헤이에 보내는 애정은 진짜다.

트라웃이 올시즌 후 FA가 되는 오타니에게 공개적으로 잔류를 요청했다. 트라웃은 16일(한국시각)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고 있는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이곳에 남을 수만 있다면 뭐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라웃은 이날 15분 간 인터뷰를 했는데, 그중 12초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모두 오타니 관련 얘기에 할애했다.

올해 30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오타니는 시즌을 마치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자유의 몸이 된다. 올시즌 도중 트레이드되는 것과 상관없이 그는 무조건 FA 시장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럴 경우 메이저리그 사상 첫 5억달러 계약을 맺을 것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은 공교롭게도 트라웃이 2019년 3월 맺은 12년 4억2650만달러이다. 오타니가 자신의 몸값 기록을 넘어도 좋으니 에인절스에 "제발 남아달라"는 읍소와도 같다.

트라웃이 오타니 잔류에 신경을 쓰는 것은 팀 성적을 위해서다. 에인절스는 2014년을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트라웃의 가을야구는 2014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디비전시리즈가 유일하다. 물론 2018년 입단한 오타니도 메이저리그에서 가을야구를 한 적이 없다.

오타니는 지난해 10월 일본 입국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작년보다 좋은 시즌이었다고 생각하지만, 팀 성적은 실망스럽다"면서 "8월과 9월 레이스가 특히 길게 느껴졌다. 14연패를 포함해 우리는 원하는 만큼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 올시즌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느낌"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트라웃도 이를 모를 리 없다. 트라웃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 올시즌 많이 이겨야 한다. 그게 큰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본다"며 "오타니가 마음 속으로 '우리 팀이 경쟁력이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기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가야 한다. 확실히 우리는 좋은 팀"이라고 강조한 뒤 "여러분들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을 거다. 오타니와 함께 뛴 게 벌써 6년째다. 그러나 우리는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지는 건 짜증나는 일이다. 우리는 지는 게 싫다.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해가 있다면 올시즌이어야 한다"고 했다.

오타니 잔류에 대해 아트 모레노 에인절스 구단주는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그는 최근 뉴욕 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오타니를 가까이에 두고 싶다. 그는 정말 대단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야구선수이며 국제적인 스타"라면서 "계약 가능성은 다른 선수들 만큼은 된다고 말하고 싶다. 재정적 측면에서 우리 페이롤은 톱10에 든다. (오타니와의 계약이)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에인절스는 이번 오프시즌 들어 나름대로 전력 보강에 힘을 기울였다. 선발 타일러 앤더슨, 마무리 카를로스 에스테베스, 내야수 지오 어셸라와 브랜든 드루리, 외야수 브렛 필리스와 헌터 렌프로 등 투타에 걸쳐 고루 전력을 보강했다.

트라웃의 설득에 오타니가 어떻게 반응할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