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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닥터K→뭇매→호주 유학…2년차 좌완 투수가 확 달라졌다[투산 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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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많이 좋아졌다."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좌완 투수 최지민(20)을 바라볼 때마다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최지민은 연일 호투 중이다. 약점으로 여겨진 제구가 향상됐고, 구속까지 올라갔다. 4차례 진행된 불펜 투구에서 최고 56개의 공을 던졌다. 14일 첫 라이브피칭에서도 30개의 공을 뿌리면서 검증을 이어갔다. 김 감독은 "비시즌 기간 준비를 잘 해온 것 같다. 구속, 제구 모두 나무랄 데가 없다"고 최지민의 투구를 평가했다.

최지민은 지난해 이맘 때 큰 기대를 모았던 투수. 함평에서 진행된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그는 청백전-연습경기-시범경기로 이어지는 검증 무대를 차례로 통과했다.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삼진을 어렵지 않게 뽑아냈고, 흔들리지 않는 투구도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시범경기 막판 제구가 흔들린 최지민은 개막엔트리에 포함됐으나, 광주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2022 KBO리그 개막전에서 1이닝 3안타(1홈런) 2볼넷 1사구 5실점으로 무너졌다. 최지민은 1주일 만에 퓨처스(2군)로 내려가 재정비 기간을 거쳤지만, 반등은 없었다. 시즌 최종 성적은 6경기 6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3.50, 실망스런 지표였다.

퓨처스(2군)팀 시절 함평 투수 아카데미에 합류했던 최지민은 시즌 뒤 최지민을 호주 프로야구(ABL) 질롱코리아에 합류했다. 이 곳에서 17경기 18⅓이닝을 던져 2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47로 호투했다. 10실점 중 자책점은 3점에 불과했고, 19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8개에 그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을 찍었다. 질롱코리아에서 보여준 가능성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KIA는 풍부한 투수 뎁스로 '투수 왕국'이라는 별명이 붙은 팀. 특히 올해는 이준영 김대유 김기훈 등 수준급 좌완 투수들이 불펜에 즐비하다. 이런 가운데 2년차에 접어든 최지민의 빠른 성장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강력한 불펜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KIA와 김 감독 모두 웃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