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합류한 구창모(26·NC 다이노스)는 활약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구창모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진행된 대표팀 첫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2017년 이후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아봤는데, 그때랑은 좀 많이 다른 것 같다. 자부심도 생긴다"고 말했다. 이날 추운 날씨를 두고는 "2020년(NC 스프링캠프)에 (투산에서) 눈을 한 차례 경험했다. 그때도 날씨가 추운 적이 있었다. 이제는 크게 어색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선수, 유니폼 모두 다르니 어색한 건 사실이다. 어린 투수들도 많이 있으니 앞으로 좀 더 친해져서 어색함을 풀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미국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사용한다. KBO리그 공인구에 비해 크기가 다소 작고 실밥톱이 낮으면서 표면이 미끄러운 게 특징. 구창모는 "(비시즌 기간) 계속 손에 들고 있어서 이제 큰 문제 없다. 공 자체가 미끄러운 게 제일 컸는데, 그 부분도 이제 어느 정도 손에 익어서 (KBO리그 공인구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그동안 한일전에 가장 적합한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구창모는 "아직 (한일전 출전 여부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어떤 경기에 나서든 최상의 상태로 임하는 게 내 임무"라며 "한일전에 나가게 된다면 어떻게든 무조건 이겨야 한다.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된다고 얘기하지 않나. 또 나는 일본전에 좋지 않은 기억(2017 APBC)이 있다. 야마카와라는 선수에게 홈런을 맞았는데, 이번에 그 선수가 또 엔트리에 들어왔다. 이번에 나서게 된다면 꼭 설욕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선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다가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포수 양의지와 호흡을 맞춘다. 구창모는 "(앞선) 시즌 때 매번 호흡을 맞췄으니까 아무래도 내겐 큰 도움이 된다.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7일 훈련장 인근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NC와 첫 연습경기를 갖는다. 구창모는 "내일 NC전은 (친정팀이라 투구가) 부담스러울 것 같아 던지지 않는다. 가볍게 불펜 피칭을 할 예정이고, 그 다음부터 경기에 나갈 것 같다"고 밝혔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