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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이우석 부상, 프림의 괴력. 현대모비스, 승부처 고질병 도진 가스공사 9연패 수렁에 빠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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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가 천신만고끝에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물리쳤다.

현대모비스는 16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게이지 프림(25득점, 13리바운드) 장재석(10득점, 6리바운드)의 맹활약으로 이대성(18득점) 머피 할로웨이(19득점)이 분전한 한국가스공사를 84대77로 눌렀다.

25승17패를 기록한 현대모비스는 단독 3위를 유지했고, 가스공사는 9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13승28패, 9위. 6위 KCC와는 5.0게임 차다. 14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더욱 낮아졌다.

▶전반전=최대변수 발생. 현대모비스 이우석 발목부상

이대성이 기분좋게 출발했다. 오픈 3점포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스캇의 골밑 돌파, 5-0, 한국가스공사의 쾌조의 스타트였다.

현대모비스는 아바리엔토스가 이대성의 밀착 수비를 뚫고 3점포를 터뜨렸다. 이후 장재석이 스틸에 의한 속공 덩크를 꽂아넣으면서 가볍게 동점.

이우석이 1대1 개인 능력에 의한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스캇의 미드 점퍼 응수.

현대모비스의 최근 2시즌 약점은 외곽 압박에 약하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고, 이날도 그랬다. 이대성과 이원대가 있지만, 현대 모비스는 아바리엔토스, 서명진, 이우석이 많은 활동량으로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외곽에서 균형이 맞춰지자, 현대모비스 특유의 강점, 프림의 골밑 공략이 시작됐다. 자유투 1득점, 이후 바스켓 카운트에 의한 3점 플레이가 성공했다. 또 아바리엔토스가 스틸에서 성공. 트랜지션으로 서명진의 오픈 3점포가 터졌다. 14-7, 현대모비스가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가스공사는 공격에서 활로를 뚫지 못했다. 간간이 외곽 찬스를 만들었지만, 림을 외면했다. 확률높은 공격 옵션은 나오지 않았다. 장재석과 프림이 골밑을 맹폭했다. 20-7, 가스공사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이대성과 이원대를 빼고 벨랑겔과 신승민을 투입했다. 신승민의 3점포로 전열을 추스렸다. 장재석이 공격자 파울로 일찍 파울 트러블(3파울)에 걸렸다. 함지훈으로 교체.

가스공사는 스캇이 무리한 도전을 했다. 골밑에서 프림과 함지훈의 더블팀. 골밑 공격이 실패했다. 아바리엔토스가 신승민이 밀착마크를 이용한, 3점슛 파울로 자유투 3개를 성공. 26-10, 16점 차로 벌어졌다.

할로웨이가 추격의 기틀을 마련했다. 1쿼터 막판 연이어 골밑 돌파로 시원한 덩크, 결국 26-16, 10점 차 현대 모비스의 리드. 가스공사는 1쿼터 중반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10점 차로 따라붙으면서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2쿼터 초반, 가스공사가 강력한 밀착 수비를 하기 시작했다. 파울이 많아지는 부작용이 있었지만, 현대모비스의 공격 리듬을 흐트러뜨리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벨랑겔의 미드 점퍼로 28-22, 6점 차까지 추격.

아바리엔토스는 2대2 수비, 특히 스크린 대처 능력이 떨어지고, 2옵션 외국인 선수 헨리 심스는 2대2 수비에서 헷지&리커버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때문에 골밑으로 처지는 다운 수비를 하는데, 취약점인 미드 레인지 지역을 벨랑겔이 제대로 공략했다. 현대 모비스의 작전 타임. 이후 공격에서도 벨랑겔은 스크린을 받은 뒤 아바리엔토스가 떨어졌고, 심스가 커버를 가는 동작이 보이자, 그대로 골밑의 할로웨이에게 패스. 쉬운 2대2 공격을 성공시켰다. 심스가 나올 경우, 생길 수 있는 현대모비스의 수비 약점이었다.

2쿼터 7분20초를 남기고 이우석이 오른발목 부상을 당했다. 착지 상황이 아닌 볼을 받으러 나가는 상황에서 오른발목에 문제가 생겼다. 들 것에 실려 나왔다. 이우석은 더 이상 코트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다. 부상이 심상치 않았다.

현대 모비스는 위기였다. 신승민의 3점포가 터졌다. 3점 차까지 추격했다. 이우석의 공백은 분명했다. 현대모비스의 공격 효율은 떨어졌다. 결국 할로웨이의 속공 덩크로 33-33 동점. 가스공사는 흐름 상 역전이 충분히 가능했다. 이때부터 계속 피말리는 접전이었다.

양팀은 간헐적인 3점포가 터졌지만, 아쉬운 공격이 이어졌다. 가스공사는 아바리엔토스를 '매치업 헌팅'으로 2대2 공격을 펼쳤고 주효했다. 결국 49-45, 4점 차 가스공사의 리드.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의 공백, 아바리엔토스 사이드의 수비 약점이 2쿼터에 집중적으로 작용하면서 리드를 내줬고, 이우석의 공백 ‹š문에 가스공사의 외곽 수비에 밀리며 공격 작업 자체가 원활하게 되지 않았다.

▶후반전=승부처, 가스공사의 고질병이 또 나왔다.

가스공사는 이대성이 3쿼터 스타팅으로 출발하지 않았다. 할로웨이를 중심으로 다시 단순한 골밑 공격.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흐름을 돌리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다시 피말리는 접전이었다. 가스공사는 압박에 의한 스틸, 그리고 속공으로 연속 득점. 차바위가 앞장섰다. 현대모비스는 프림을 중심으로 한 골밑 공략, 거기에 따른 신민석 김태완의 3점포가 터졌다. 단, 양팀 모두 공격 효율이 좋지 않았다. 팽팽한 힘의 대결이 이어졌다.

4차례의 역전과 재역전. 함지훈과 프림이 3연속 하이-로 게임을 만들면서 근소한 우위.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외곽에서 이대성을 중심으로 한 2대2 공격이 불발.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결국 66-65, 3쿼터는 현대 모비스의 1점 차 리드.

4쿼터 가스공사는 어이없는 하프라인 바이얼레이션을 범했다. 가스공사는 올 시즌 내내 승부처 집중력이 부족하다. 성긴 조직력과 베스트 5를 확정짓지 않고 불분명한 로테이션을 돌린 부작용이다.

신민석이 슈팅 페이크 이후 장재석에게 골밑에 완벽하게 연결. 가스공사는 스캇의 환상적 스핀무브에 의한 골밑 덩크로 응수했다. 현대모비스는 다시 장재석이 힘겹게 골밑 돌파에 성공.

이대성은 두 차례 3점슛 실패. 신민석이 파울로 5반칙 퇴장. 신민석은 수비는 약하지만, 강한 활동력, 좋은 슈팅 능력과 높이로 현대모비스 이우석의 공백을 잘 메워주던 선수였다. 김국찬이 대신 들어왔다.

가스공사는 기습적 더블팀으로 현대모비스 외곽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서명진과 김태완은 밀려다니고 있었다. 아바리엔토스는 팀 패턴의 부정확한 실행, 수비의 문제로 벤치에 들어가 있는 상황.

그런데, 현대모비스는 프림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미드 점퍼까지 성공. 압박받는 현대 모비스 입장에서는 숨통을 틔이는 공격이었다. 74-69, 5점 차 현대 모비스 리드.

이대성과 할로웨이의 2대2. 장재석이 시원한 블록슛을 작렬시켰다. 이후 프림의 절묘한 패스로 장재석의 골밑슛. 7점 차. 프림이 다시 터프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가스공사는 또 다시 공격 루트가 단순해졌다. 할로웨이가 프림의 견제 속에서 무리한 페이드 어웨이 실패. 서명진의 골밑 1대1, 바스켓 카운트까지 성공시켰다. 순식간에 12점 차로 벌어졌다.

이후, 가스공사는 이대성의 속공과 서명진의 테크니컬 파울에 의한 자유투로 추격. 6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대성과 할로웨이의 2대2 공격이 나왔다. 4점 차였다. 남은 시간은 1분24초. 가스공사가 막판 매서운 추격을 했다.

서명진이 다시 오펜스 파울을 범했다. 깊게 치고 들어가다가 조상열과 충돌했다. 가스공사의 공격권. 이때, 가스공사는 뼈아픈 실책이 나왔다. 할로웨이의 돌파, 이후 패스를 아바리엔토스가 스틸했다. 그리고 가스공사가 골밑 수비에 신경쓰는 순간, 반대편 김태완에게 완벽한 오픈 찬스. 3점포가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여기에서 경기가 끝났다.

가스공사는 3쿼터까지 잘 싸웠다. 분명, 흐름은 유리했다. 현대모비스 에이스 중 하나인 이우석이 빠지는 행운도 있었다.

그런데, 결국 승부처에서 버티지 못했다. 이대성, 할로웨이를 중심으로 한 공격은 정확성이 부족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올 시즌 매 경기 비슷한 패턴. 이대성과 할로웨이의 2대2, 할로웨이의 1대1 포스트 업 옵션으로 승부처를 대응한다는 점이다. 절체절명의 시간에서 코어를 적극 활용한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너무 단순한 공격 패턴이 매 경기 나오고 있다. 상대 수비의 집중도가 절정인 상황에서 공격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이 없었고, 아바리엔토스가 좋지 않았지만, 결국 승부처를 이겨내며 귀중한 1승을 따냈다. 프림의 존재감은 여전했고, 장재석과 함지훈의 골밑 활약도 큰 힘이었다. 또, 서명진 역시 지난 시즌과 달리 코트에서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팀을 이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확실히 지난 시즌과는 다른 경기력. 단, 승부처 이대성의 거친 파울에 공을 코트에 세게 내리치면서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장면, 승부처 무리한 3점포, 공격자 파울은 야전사령관으로 냉정하지 못했다. '성장통'이었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