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아 등장한 한화의 괴물 신인 사이에서 묵묵히 훈련하는 선수가 있다. 그리고 그 선수를 챙기는 선배의 모습이 훈훈했다.
지난 12일 미국 애리조나 메사 한화 이글스 캠프. 괴물 신인 김서현의 등장과 SNS 파문으로 밀물과 썰물이 휘몰아쳤던 한화 선수단. 취재진의 관심이 온통 김서현, 혹은 문동주에게만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던 김범수. 갑자기 기자를 향해 "우리 (박)준영이 사진 좀 찍어주세요. 부모님 보내드리게요"라고 말했다.
박준영은 2022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프로 2년차 우완 유망주다. 지난 해 성적은 퓨쳐스리그에서 13경기 5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고, 1군에서는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10.64를 기록했다.
김범수 역시 2015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지만,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한 채 오랜 시간을 견뎌야 했다. 그리고 지난 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리그 최다인 78경기에 등판해 3승7패27홀드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27홀드는 리그 3위의 기록으로 한화 구단 역대 최다 홀드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온통 문동주와 김서현에게 쏠린 상황에서 박준영을 챙기는 김범수의 모습이 멋졌다.
당당하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박준영이 부모님께 "부모님 저 잘 지내고 있고요. 밥 잘 먹고, 살도 안 빠지고 야구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전화 자주 안 드린다고 서운해하지 마시고 빨리 가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영상 편지를 보냈다.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김범수, 190cm 거구 박준영의 달달한 영상 편지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