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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셔틀콕 뜨끈한 만남' 열정코리아 배드민턴리그 '실업-동호인 다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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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열정 코리아, 열정 배드민턴.'

국내 최대 규모 배드민턴 실업-동호인팀들의 축제가 펼쳐진다. 세미 프로리그로 지난해 출범한 뒤 2회째를 맞은 코리아 배드민턴리그는 실업 엘리트 22개팀, 동호인 25개팀 등 총 47개팀, 500여명 선수가 참가한다. 경기도 포천 종합체육관에서 17일부터 3월 4일까지 예선리그를 치른 뒤 장소를 남양주체육문화센터로 옮겨 4월 2일부터 9일까지 결선리그를 통해 국내 최강을 가린다.

플레잉코치로 뛰고 있는 이용대(요넥스)를 비롯해 안세영(삼성생명), 손완호(밀양시청), 서승재(국군체육부대) 등 한국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올해 처음으로 국내무대에서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대회 방식은 엘리트부의 경우 남자 12개팀, 여자 10개팀이 각 2개 조로 나뉘어 단체전(3단·2복식) 풀리그를 거친 뒤 각조 2, 3위간 플레이오프→PO승자-조 1위 4강전→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방식이다.

작년 초대 대회에서는 요넥스(남자부)와 삼성생명(여자부)이 각각 정상에 올랐다. 요넥스는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이용대와 차세대 기대주 진 용을 앞세워 성공을 거뒀다.

전통의 명가 삼성생명은 세계적 강호 안세영이 든든하게 이끈 가운데 탄탄한 국가대표급 전력으로 초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여전히 강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들 두 챔피언이 연속 우승에 성공할지 최대 관심사다. 남자부에서는 삼성생명, 밀양시청이 여자부에서는 MG새마을금고, 포천시청, KGC인삼공사가 아성에 도전한다.

여기에 특이한 장외 관심사가 있다. 이번 대회의 메인 스폰서가 '국밥업체'다. 대규모 전국 대회에서 이른바 '국밥집'을 연상케 하는 기업이 스폰서로 나선 경우는 이례적이다. 배드민턴계에서는 처음이다.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은 "총 8억원 가량의 대회 예산 가운데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열정코리아'가 2억원을 후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정식 명칭이 '2023 열정코리아 배드민턴리그'로 정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스포츠 세계에서 대표적인 슬로건으로 사용되는 단어 '열정'과도 딱 어울리는 명칭이다.

열정코리아는 '열정국밥'이란 브랜드로 론칭 3년밖에 되지 않은 신흥 외식기업이다. 단순 동네 국밥집이 아니라 MZ세대의 취향과 온라인 중심 마케팅을 공략한 덕에 전국 가맹점 250개의 국내 1위 외식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연 매출 규모도 불과 3년 만에 15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급속 성장했다.

연맹이 '열정국밥'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배드민턴'이었다. 김중수 연맹 회장이 스폰서 유치를 위해 직접 발로 뛰던 중 '열정국밥' 창업자인 전경훈 대표(49)가 배드민턴 '열정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약사 출신인 전 대표는 배드민턴 동호인 활동을 했다. 김 회장과 대화의 물꼬를 트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때마침 전 대표는 사업 성공을 통해 수익 증대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수입의 상당 부분을 스포츠 후원 등 사회에 환원하는데 쓰고 싶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었다. 공교롭게 '열정'이라는 이 회사의 대표 단어가 프로리그를 목표로 탄생한 이 대회의 콘셉트와도 잘 맞았다. '열정국밥'이 메인 스폰서로 연맹과 손을 잡는데 술술 잘 풀렸던 이유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전 대표는 배드민턴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앞으로 국가대표팀 유니폼 후원에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천시는 17∼19일 경기를 무료로 개방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포천아트밸리, 산정호수 등 관광 연계를 통한 스포츠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