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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주책맞게 자꾸 눈물이 나요"…'멍뭉이' 유연석X차태현, 달큰한 꼬순내 품은 犬로드무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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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국의 반려견, 반려묘의 집사들을 사로잡을 꼬순내 가득한 따뜻한 힐링 영화가 3월 극장가를 찾았다.

휴먼 코미디 영화 '멍뭉이'(김주환 감독,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돈키호테엔터테인먼트 제작)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멍뭉이'는 견주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동생과 인생 자체가 위기인 형이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버디 수사물의 저력을 과시한 '청년경찰'(17)로 56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김주환 감독이 실제 반려견과 이별을 경험하고 느낀 이별과 슬픔, 고민을 고스란히 녹여 만든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상기시키는 것은 물론 미처 느끼지 못했던 소중한 것에 대한 소중함을 따뜻하고 묵직한 메시지로 담아 관객을 찾았다. 특히 '멍뭉이'는 골든 리트리버처럼 순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유연석과 차태현이 2008년 방영된 MBC 드라마 '종합병원2' 이후 15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시사회에는 집사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놓인 민수 역의 유연석, 인생이 예측불허한 민수의 사촌 형 진국 역의 차태현, 그리고 김주환 감독이 참석했다.

유연석은 "내가 찍은 작품 중에 이렇게 주책맞게 많이 울고 웃었던 영화가 처음인 것 같다. 내용도 다 알고 어떻게 연기했는지도 아는데 눈물이 많이 났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데 반려견이 나오는 장면들이 마음을 움직이더라"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초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강아지를 키웠다. 너무 예쁜 아이들이 곁에 있다가도 삶을 살아가는 속도가 강아지와 우리가 달라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때마다 힘들었던 시간들이 있었는데 그 순간을 외면하려고 했던 순간들도 있다. 데뷔한지 좀 됐는데 이렇게 운 게 처음이다"고 오열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당황한 차태현은 "죄송하다. 주작이 아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김주환 감독이 키웠던 반려견에게 영화를 바친다는 글귀가 있다. 그 글귀가 확 와닿았다. 반려인이 이 작품에 느끼는 감정이 많이 다를 것이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김주환 감독도 "내가 만든 영화인데 울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참고 있다"고 밝혔다.

차태현 또한 "너무 오랜만에 시사회를 하게 돼 감개무량하다. 어려운 시기가 지나고 영화를 선보이게 됐는데 예전과 다른 감동이 느껴지는 것 같다. 극장 개봉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렇게 감동적인 일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멍뭉이'는 그동안 봤던 영화와 좀 다를 것이다. 자극적인 스토리가 없는 충분히 의미가 있는 영화인 것 같다. 정말 가장 중요한 것은 '개'귀엽다. 그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웃었다.

유연석은 "유기견이나 반려견에 대한 메시지를 부담스럽게 전달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보여주려고 했다. 보낸 친구들에 대해 상처가 커서 독립 후에는 반려견을 키우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반려견이 생긴다면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유기견 리타를 키우고 있다. 실제 나도 팬들로부터 대형견 같은 매력이 있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키가 커서 대형견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해치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차태현은 "과거 '챔프'(11, 이환경 감독)라는 영화를 찍었을 때 말과 촬영했는데 정말 쉽지 않았다. 앞으로 동물과 촬영하는 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멍뭉이'로 달라졌다. 덩치가 큰 말보다 훨씬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고 고충도 털어놨다.

'멍뭉이'는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