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요즘 축구계에도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스스로 공개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남들과 좀 다른 자신의 모습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이번엔 체코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야쿱 얀크토(27·스파르타 프라하)가 "나는 동성애자"라고 자신의 SNS 영상을 통해 커밍아웃했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팀과 유럽축구연맹 등은 일제히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얀크토는 올린 영상에서 "다른 사람들처럼 나는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다. 나는 가족도 친구도 있다. 나는 직업을 갖고 있으며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처럼 두려움 없이 사랑하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 나는 동성애자다. 더이상 나 자신을 숨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얀크토는 현재 체코 명문 클럽 스파르타 프라하에서 임대로 뛰고 있다. 원 소속팀은 헤타페(스페인)이다. 2017년 체코 A대표로 데뷔했고, 45경기에 출전 4골을 기록 중이다.
스파르타 프라하 구단은 성명서를 통해 "얀크토는 공개적으로 자신의 성정체성을 공개했다. 추가로 말할 것도, 질문할 것도 없다. 응원할 뿐이다. 얀크토의 삶을 살면 된다. 문제될 건 전혀 없다"고 응원했다. 원소속팀 헤타페도 "우리 얀크토를 위해 최대한의 존경과 조건없는 응원을 보낸다"고 했다. 유럽축구연맹도 "얀크토, 잘 했다. 유럽축구는 당신과 함께 한다"고 했다. 국제축구선수협회도 "얀크토, 당신의 인생을 살아. 자랑스럽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얀크토에 앞서 호주 조시 카발로가 자신의 성정체성은 '게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1년 10월, 영상을 통해 "나는 축구 선수이고, 게이다. 내가 원하는 건 축구를 하는 것이고, 또 동등하게 취급받고 싶다. 나는 침묵하며 사는 다른 선수들을 알고 있다. 그들이 변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블랙풀(잉글랜드 2부)의 영건 공격수 제이크 다이엘스도 2022년 5월 커밍아웃하기도 했다. 2014년, 독일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토마스 히첼슈페르거도 선수 은퇴 이후 동성애자라는 걸 공개한 바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