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이정후가 SF 외야에 딱" SI, 괜히 영상 담아간게 아니다

by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15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투산에 소집된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를 향한 현지 언론들의 관심이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뉴욕포스트(NYP)는 이날 '가장 흥미로운 야구인 50명'을 선정하며 이정후를 상위권에 포함했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13위, 이정후를 14위에 올려놓은 NYP는 '두 선수는 각각 일본과 한국의 MVP다. 이번 WBC에 나란히 출전하는 둘은 올시즌 후 메이저리그 포스팅 절차를 밟은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NYP는 메이저리그 선수들 뿐만 아니라 프런트와 한국과 일본 선수들을 총망라해 순위를 매겼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1위에 올랐고, 스티브 코헨 뉴욕 메츠 구단주와 미네소타 트윈스 카를로스 코레아.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 애런 저지가 2~5위에 랭크됐다.

이정후 아래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매니 마차도(16위), 뉴욕 메츠 저스틴 벌랜더(19위), 마이크 트라웃(22위) 등이 보인다. 인기나 실력 순이 아니라 스프링트레이닝 개막을 앞두고 가장 '핫한' 전세계 야구인들을 조명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캇츠데일에 마련된 키움의 스프링캠프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려왔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특히 주목받는 구단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키움 캠프가 시작된 이달 초부터 스카우트들을 파견해 이정후의 일거수일투족을 영상에 담아갔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날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 이유를 상세하게 전했다.

SI는 우선 이정후를 '바람의 아들(Son of the Wind) 이종범의 아들로 바람의 손자(Grandson of the Wind)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작년 타율 0.349, OPS 0.996, 23홈런, 113타점, 9.3WAR을 올려 MVP에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정후는 아버지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중견 수비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스피드를 갖고 있다. 슬라이딩 캐치를 일상적으로 하며 5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특징들이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외야에 어울린다는 게 SI의 평가다. SI는 '자이언츠 구단이 찾고 있는 선수의 자질을 짚어보면, 이정후가 정확하게 들어맞는다'면서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 많은 KBO에서 파워는 부족하지만, 정확한 컨택트 히터로 스트라이크존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한다'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통산 타율이 0.342로 3000타석 이상 들어선 KBO 역대 타자들 중 단연 1위다. 또한 2019년 이후 삼진 비율이 6.5%에 불과하다.

SI는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꽤 큰 계약을 할 수 있다. 외야진, 특히 중견수 자리에 장기계약으로 묶힌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자이언츠는 분명히 이정후의 행선지로 유력한 구단'이라며 '이번 오프시즌서 슈퍼스타 영입을 위해 큰 돈을 들이는데 실패한 만큼, 자이언츠는 미래의 중견수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이정후 영입을 고민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시즌 샌프란시스코 외야는 마이클 콘포토, 밋치 해니거, 마이크 야스터젬스키, 오스틴 슬레이터로 꾸려진다. 좌익수 콘포토와 우익수 해니거는 이번에 나란히 2년짜리 FA 계약을 맺었고, 플래툰으로 중견수를 볼 예정인 야스터젬스키와 슬레이터는 확실한 믿음을 아직 주지 못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