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런 경기에서 뛰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
토트넘 안토니오 콘테 감독. 왜 중요한 경기에서 패하고 웃을 수 있었을까.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AC밀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2차전 역전의 기회가 남았지만, 1차전 기선 제압의 의미가 매우 중요하기에 토트넘 입장에서는 뼈아픈 패배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패배에도 두 선수 얘기가 나오자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했다. 미드필더 올리버 스킵과 파페 사르다. 두 젊은 미드필더는 최근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큰 경기 출전 기회를 얻었다. 토트넘은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큰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다. 이브 비수마도 발목을 다쳐 개점 휴업중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는 경고 누적으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는 졌지만 두 사람의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AC밀란 8만 홈팬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플레이했다. 이날 경기 뿐 아니라 다가오는 리그 경기에서도 중용돼야 할 두 사람이 큰 경험을 쌓았다.
콘테 감독은 경기 후 "스킵과 파페 사르의 활약에 정말 기쁘다. 솔직히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이런 경기 분위기, 그리고 산시로에서 뛰는 것 자체가 보통 선수들에게는 매우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좋은 경기를 했다. 나는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콘테 감독은 이어 "이번 시즌 호이비에르, 스킵, 파페 사르 3명의 미드필더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경기력이라면 미래를 생각하는 나를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준다"고 강조했다.
콘테 감독은 마지막으로 "두 선수에게 100% 의지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