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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태극마크 짊어진 나성범 "日투수 대단, 하지만 공은 둥글다"[투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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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8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나성범(34·KIA 타이거즈)은 활약 의지를 밝혔다.

나성범은 1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진행된 KIA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8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하다 보니 긴장감도 생긴다. 워낙 어린 시절이라 선배들을 따라다니며 열심히 하고자 하는 생각 뿐이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다. 그때처럼 선배들과 잘 호흡하고 후배들을 이끌면서 좋은 성적을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2013년 NC 다이노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나성범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12에 이어 세 번째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지난해 KIA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달게 된 태극마크. 지난 시즌 KIA 핵심 타자로 활약하며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던 나성범은 이번 대회에서도 대표팀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성범은 "대표팀은 뽑히면 언제나 좋은 것이다. 불러주시면 언제든 활약할 준비가 돼 있다. 나이가 들어 뽑혀 더 기분 좋다. 4년에 한 번 있는 WBC인데, 힘을 쓸 수 있는 나이에 뽑히게 돼 기분이 좋다"고 했다. 그는 "원래대로면 비시즌엔 체력에 포커스를 맞추는데, 올해는 이른 시기에 기술 훈련에 돌입했다. 투수가 없으니 피칭 머신으로 공을 보고자 했다. 대표팀 합류 전이니 운동량을 많이 빨리 가져간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시즌을 시작하는 게 처음이긴 하지만, 경기에 맞춰 최대한 빨리 몸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서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 대표팀 합류 후 훈련량을 더 가져갈 수도 있다. 상황에 맞춰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나성범은 "일본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의 영상을 봤다. 정말 대단한 성적을 냈고, 모두 에이스급 투수 같더라"며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지만, 단기전이고 야구는 모르는 것이기에 붙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한국 야구의 강점"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