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영국공영방송 'BBC'가 한국시각 15일 새벽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리는 AC밀란과 토트넘의 2022~202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을 앞두고 12년 전 사건을 재조명했다.
밀란과 토트넘은 12년 전인 2010~2011시즌에도 UCL 16강 1차전을 산시로에서 치렀다. 당시 밀란의 핵심 미드필더였던 젠나로 가투소는 베드란 촐루카(토트넘)를 향한 마티유 플라미니(밀란)의 태클로 고조된 분위기에서 조 조던 당시 토트넘 코치와 설전을 벌였다. 가투소는 자신의 손을 60세가 넘은 조던 코치의 목에 갖다댄 뒤 밀었다. 이 장면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다.
"이성을 잃은" 가투소는 후반 35분 피터 크라우치의 결승골로 0대1로 패한 경기를 마치고 다시 한번 해리 레드냅 감독의 '오른팔'인 조던 코치와 신경전을 벌였다. 조던 코치는 2016년 '스카이'와 인터뷰에서 "가투소는 이성을 잃었다. 큰 경기에서 그는 주장을 맡았다. 우리가 이긴 그날, 가투소는 우리팀 1~2명과 충돌했다. 심판과도 문제가 있었고, 그 자신과도 문제가 있었다. 그는 그중에서 늙은이인 나를 골랐다"고 돌아봤다.
가투소는 지난해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인터뷰에서 "나는 실수를 저질렀다. 경기장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내가 한 행동이 부끄럽다. 정당화할 수 없다. 내겐 14살 된 아들이 있다"고 말했다. 현역시절 리즈, 맨유, 밀란에서 뛴 조던 코치는 "가투소는 그 사건이 일어난지 6개월 정도 됐을 때 나를 훈련장으로 초대했다. 하지만 그럴 생각은 없었다"며 "과거는 과거다. 나는 원한을 품지 않는다. 다만 내가 직접 뛰지 못한 건 유감!"이라고 말했다.
가투소는 2021년 조제 무리뉴 현 AS로마 감독 후임을 찾는 토트넘의 사령탑 후보에 들었다. 하지만 토트넘 팬을 중심으로 한 '가투소는 안돼' 캠페인에 가로 막혔다. 팬들은 가투소 감독이 현역시절부터 한 인종차별, 동성애 혐오 발언을 지적했다. 가투소 감독은 지난 1월, 발렌시아에서 7개월만에 경질됐다.
한편, 밀란-토트넘전은 15일 새벽 5시에 열린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손흥민이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와 함께 선발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팀의 2차전은 3월 9일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