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일본 언론이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국제 무대에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매체 '다이제스트'는 14일 '메이저리그 관계자는 이정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라며 한국의 MVP가 신랄한 평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이정후와 메이저리그 모두에게 좋은 쇼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이제스트는 '이번 WBC는 각국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예년 이상의 열기를 뿜는다. 이 귀중한 국제무대는 주목받고 있는 한국 대표팀의 이정후에게 어필의 장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이제스트는 '이정후는 과거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뛰었던 이종범의 아들이다. 실력만큼은 국내 최고다. 특히 2022시즌은 압권이었다. 타율 0.349에 리그 최다 타점(113점), OPS(출루율+장타율) 0.996을 기록했다. 홈런도 커리어하이인 23개를 때려 첫 MVP를 수상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서 '한국 야구에서는 넘버원 타자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이 결의는 자신감의 표시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붙였다.
다이제스트는 '무엇보다 한국 야구는 극단적인 타고투저 리그로 알려져 있다. 확실한 실적을 가진 이정후라고 해도 세계 최고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잘할 지는 미지수다. 메이저리거들과 상대할 수 있는 WBC는 현재 자신의 위치를 진단하는 동시에 국제시장을 향한 어필의 장이 된다'라고 진단했다.
현지의 냉정한 평가에 대해서는 '뉴욕포스트'를 인용했다.
뉴욕포스트 조엘 셔먼 기자는 1차 라운드부터 주목해야 할 선수로 이정후를 꼽았다. 다만 셔먼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는 'KBO리그에는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동등한 스피드를 가진 투수가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타자는 추신수와 최지만 정도다'라고 우려했다.
또한 '이정후는 스윙이 특이하다. 파워도 조금 부족하다. 그러나 여러 툴이 있다. 자신이 설정한 존을 능숙하게 처리하는 능력이 있어서 흥미롭다'라고 기대했다.
다이제스트는 '셔먼의 기사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이정후에 대한 현지 평가는 결코 높지 않다. 하지만 WBC에서 활약 여부에 따라서 단번에 뒤바뀔 수 있다'라고 응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