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통장'이 인터넷은행업계 새 격전지로 떠올랐다.
모임통장은 친구나 동아리 등 각종 모임의 비용을 한 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영업점 없이 플랫폼이 전부인 인터넷은행은 앱 이용률을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모임통장의 경우 하나가 만들어지면 한 명의 이용자가 늘어나는 것이 아닌 여러 명의 고객이 생겨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들은 그동안 힘 쏟던 파킹통장의 금리 경쟁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모임통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모임통장을 출시한 토스뱅크는 '공동모임장' 기능을 도입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토스뱅크는 기존 모임통장은 모임장 한 명이 권한을 독점해 불편함을 느끼는 사용자들이 많다는 점에 주목해 공동모임장으로 지정된 모임원이라면 누구나 출금 및 카드 발급,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또 가입 가능한 모임원 인원 제한을 없앴다.
모임지원금도 준다. 모임통장을 최초 개설하는 모임장을 포함해 모임원 1인당 최대 1만원까지 지원된다.
함께 발급받을 수 있는 '모임카드'는 모임의 주요 활동인 회식(음식점·주점), 놀이(노래방·볼링장 등), 장보기(이마트·농협하나로마트) 영역에서 1만원 이상 결제 시 건당 500원, 1만원 미만 결제 시 건당 100원의 즉시 캐시백 혜택이 적용된다.
토스뱅크보다 먼저 모임통장을 선보인 카카오뱅크는 최근 모임통장에 '생활비 관리 기능' 등을 추가했다.
생활비 관리 기능은 한 달 목표 생활비를 설정하면 예산 대비 지출 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의 금리는 연 0.1%이지만,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와 연결하면 1억원 한도 내에서 2.6%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 모임통장 금리보다 0.3%포인트(p) 높다.
이밖에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올 상반기 모임통장 출시를 예고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모임통장은 다수의 참여자가 정기적으로 회비를 모으는 만큼, 안정적인 수신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또 친목모임이 많은 중장년층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인터넷은행 고객으로 유인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