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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시크릿 가든' 현빈 참고"..'연애대전' 유태오, 처음으로 만난 '로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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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유태오(42)가 현빈과 짱구를 섞은, 독특한 로맨스 남자 주인공을 완성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연애대전'(최수영 극본, 김정권 연출)은 남자에게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여자와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남자가 만나 원수처럼 미워하다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치유되는 로맨틱 코미디를 담은 드라마. 유태오는 극중 톱배우 남강호를 연기했다. 남강호는 로맨스 장인이자 멜로 장인으로 불리는 스타지만,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여자를 병적으로 피하게 된 인물이다.

유태오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5년의 국내 활동 기간에 한 번도 도전하지 않았던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으로 등장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장르였고, 제가 보기에는 소화시키기 어려운 장르라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며 "큰 산을 하나 넘어서 너무 유쾌하고 시원섭섭하다고 해야 할까. 작품에 대한 어느 정도 긍정적 반응이 있으니 좋고, 섭섭한 것은 제가 개인적으로 저에 관한 연기였다. 제가 교포다 보니 앞으로 한국말에 대한 숙제가 있고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극중 남강호는 여성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쉽게 사랑에 빠지지 못하는 인물.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이었지만, 남다른 설정을 부여하며 독창성을 더했다. 유태오는 연기를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 "작가님이 저에게 현빈을 찾아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시크릿 가든'도 다시 보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 캐릭터의 이력서를 만들면서 얼핏 잘못하면 여자를 싫어하고 의심하는 것이 괴기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괴기스럽지 않게끔, 귀엽게 봐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그런 면에서 짱구를 떠올렸고, 짱구가 성인이 돼 남강호가 됐다는 생각을 했다. 현빈과 짱구를 연구하며 연습을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티키타카'라고 할 정도로 호흡이 중요했던 로맨틱 코미디를 소화하며 유태오는 '도전'을 했다고. 그는 "저에게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것은 너무 베테랑 배우들이셨고, 너무 잘하시니 제가 제 템포로 맞추려는 것이 많아 버거웠던 것 같다. 캐릭터를 전달하면서도 템포를 맞춰가는데 뭔가를 살려보려는 노력들이 저에게는 도전이었다"며 "예전부터 현빈 씨의 작품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보니 작가님이 뭘 원하시는지도 감이 왔고, 그래서 여러 신의 느낌을 가져오고 싶었다. 저는 유럽에서 태어나 한국에 들어왔으니 로코를 연구하기 위해 롤모델이 필요했고, 거기서 제것을 찾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호흡했던 김옥빈은 대선배이자 친한 동생이 됐다고. 유태오는 "옥빈 씨는 너무 베테랑이고, 저도 옛날부터 알던 여배우였는데, 제가 배우로서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아는 사람이라 걱정을 했다. 그런데 옥빈 씨는 끝까지 의심이 없이 저를 믿고 해줬다. 그리고 같이 하면서도 '이렇게 대사를 치는 것이 유쾌하고 다르다'면서 같이 맞춰갔었다. 같이 기분이 좋게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유태오에게 '연애대전'은 대중성을 만들어준 작품. 유태오는 "저는 조화로운 맛을 좋아하기에 한동안 너무 매운 맛을 느껴서 달콤한 맛이 오지 않았나 싶다. 아주 단순한 철학이다. 제가 혼자 '이런 걸 하면 좋겠다'고 고민할 때 이런 시나리오가 저에게 왔다. 우리나라 콘텐츠가 한동안 너무 재미있고, 때로는 자극적인 덕에 집중을 받기도 했지만, 우리가 예전부터 잘했던 장르가 로코인데 로코를 잘하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좋은 것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1위를 했는데 가장 기분이 좋고 마음에 들었다"며 밝게 웃었다.

'연애대전'은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