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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억' ML서 가장 비싼 5선발 자리값, 그래도 RYU가 잡아야 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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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동부지구 우승에 도전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최대 약점은 5선발이다.

1~4선발은 어느 팀에 견주어도 손색없지만, 5선발은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3일을 남기고도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다. 토론토의 오프시즌이 끝났다고 보면 내부 자원 중 한 명이 5선발을 맡을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MLB.com은 14일(한국시각) '30팀의 스프링트레이닝 첫 번째 현안'이라는 제목의 코너에서 토론토의 주제를 '누가 5선발인가?'로 잡았다.

MLB.com은 '토론토 캠프는 경쟁이 크게 벌어지는 포지션이 별로 없다. 그러나 5선발을 놓고는 꽤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기쿠치 유세이가 내부적으로는 유력하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긍정적 측면이나 계약 내용 때문이다. 그러나 밋치 화이트가 지금부터 개막일까지 경쟁자로서 5선발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리는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동안 기쿠치와 화이트 간 2파전이 벌어질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기쿠치가 부상만 없다면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2022년 3월 3년 3600만달러의 조건에 토론토와 FA 계약을 맺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앞세워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시장에 나와 우여곡절 끝에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32경기에서 6승7패, 평균자책점 5.19로 부진했다. 들쭉날쭉한 피칭을 이어간 끝에 8월 18일부터는 로테이션에서 탈락, 릴리프로 마운드에 올랐다.

기쿠치에 비하면 화이트는 경력이 일천하다. 지난해 LA 다저스와 토론토에서 25경기(선발 18경기)에 등판해 1승7패, 평균자책점 5.45에 그쳤다. 통산 선발 경험도 22차례 밖에 안된다. 검증되지 않은 선발이다.

올해 연봉과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쿠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작년 6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재활 중인 류현진이 후반기에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 스스로는 7월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늦어도 8월 초에는 로테이션에 합류할 전망이다.

MLB.com은 '기쿠치가 부진할 경우 상당한 시간의 인내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는 말라. 시즌 중반에는 류현진이 돌아오고, 팀내 유망주 1위 리키 티드먼이 성장할 수 있다'면서 '토론토 5선발은 올해 많은 인물들이 거쳐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토론토 입장에서는 류현진이 복귀해 예전의 '빈티지 류(Vintage Ryu)'를 되찾아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티드먼은 2021년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좌완 파이어볼러로 지난해 마이너리그 18경기에서 78⅔이닝을 투구해 5승4패, 평균자책점 2.52, 117탈삼진을 마크했다. 95~96마일 빠른 공이 주무기로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 알렉 마노아의 뒤를 이을 영건으로 꼽힌다. 기쿠치와 류현진이 기대치를 채우지 못해 티드먼이 기회를 잡아도 토론토에게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류현진도 올해 연봉이 2000만달러에 달한다. 기쿠치와 마찬가지로 고연봉 투수를 원래 목적에 맞게 쓰지 못한다면 구단의 투자 기조에 상처가 생길 수 있다.

5선발 후보로 토론토 만큼 고연봉 투수들이 언급되는 팀은 없다. 류현진과 기쿠치의 올해 합계 연봉 3200만달러(약 409억원)가 토론토의 5선발 '자리값'이라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