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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vs안타 고민하다 5억대→2억대 연봉 추락. 해답은 "장타보다 정타" [투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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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장타보다는 정타, 강한 타구죠."

KT 위즈의 '천재 타자' 강백호는 높은 타율을 기록하는 정교한 타자와 거포 사이에 있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파워와 스피드가 좋지만 발사각을 보면 홈런 스윙은 아니다. 장점을 이야기 한다면 정확도가 높으면서도 장타를 만들어 낼수 있다. 단점을 떠올린다면 이도 저도 아닌 애매모한 포지션이라는 이야기다.

올시즌 강백호는 노선을 확실히 했다. 장타에 대한 생각을 버렸다. 정확하게 맞혀서 강한 타구를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하기 위한 방안에서 비롯됐다.

강백호는 "타격 포인트가 앞쪽에 있던 것을 조금 뒤로 당겼다. 뒤에서 좋은, 강한 타구를 많이 생산하려고 구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홈런 타자들은 히팅 포인트가 앞쪽에 있다. 앞에서 때려야 홈런 타구가 많이 만들어진다. 대신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면 변화구 등에 약점을 보여 삼진이 많다. 그만큼 공을 오래지켜보기 보다는 빠른 판단으로 강한 스윙을 만드는 타구 공략법이다. 대부분의 홈런 타자들이 삼진이 많이 당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강백호는 "2021년과 작년의 히팅 포인트가 많이 바뀌어 있더라(체크를 해 봤더니). 히팅 포인트를 뒤에두고 스트라이크 존안으로 들어오는 타구를 강하게 때려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한다"면서 "포인트가 앞에 있으면 그만큼 스타트가 빨라야 하기에 공을 확인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나는 작은 스윙에 좋은 히팅을 많이 만들었던 타자인데 지금은 큰 스윙에 좋은 타구를 많이 못 만들어냈다. 이젠 내 존을 지키면서 공을 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타보다는 정타, 강한 타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강백호는 "이게 마음도 편하고 잘 맞는 것 같다. 머리가 덜 복잡하다"라고 했다. 강백호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다. 가진 장점이 많은 타자이기에 이같은 고민도 가능하다.

현재까지 변화 노력은 모두 만족스럽다. "타격감이 매우 좋다"는 강백호는 "매년 목표가 수비 못한다는 말만 듣지 말자인데 올해는 수비도 많이 좋아졌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자신의 달라진 포인트, 좋은 감각을 3월에 열리는 WBC에서 보여주게 된다. 최근엔 투수들의 불펜 피칭 때마다 타석에 서서 공을 보며 빠른 공에 점차 익숙해 지고 있다. 강백호는 "쉬다가 투수들의 빠른 공을 보면 일반인이나 마찬가지로 엄청 빠르게 느껴진다. 계속봐야 익숙해진다"면서 "WBC가 앞에 있어 빠른 공에 익숙해져야 해서 불펜에서 공을 많이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백호는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연봉이 5억5000만원에서 2억9000만원으로 무려 2억6000만원이나 삭감됐다. 절치부심의 2023년. 스스로 "데뷔 이후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좋은 몸상태와 컨디션이다"라고 할 정도로 자신감이 올라와 있다. 올시즌 소속팀 KT는 물론이고 코앞으로 다가온 WBC 한국대표팀으로서도 강백호의 부활은 절실하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