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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개그맨 아닌 감독 박성광"…'웅남이' 박성광 감독, 박성웅과 완벽 시너지 보여줄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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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박성웅 표' 1인 2역 코믹 액션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웅남이'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박성광 감독과 배우 박성웅, 이이경, 최민수, 백지혜가 참석했다.

오는 3월 개봉하는 영화 '웅남이'는 반달곰이라는 특별한 '비밀'을 가진 사나이가 특유의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항하여 공조 수사를 하며 벌어지는 코믹 액션이다. 개봉을 앞둔 박 감독은 "수없이 봐온 영상이기에 별다른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막상 배우들과 함께 예고 영상을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 이전에 독립 영화도 연출을 해봤지만 상업 영화 연출과는 참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배우 분들이 작품을 위해 이렇게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해주신다는 점에 또 한 번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개그맨 박성광의 첫 장편 연출작 '웅남이'는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단군 신화를 모티브로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쌍둥이 곰이라는 참신한 설정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박 감독은 연출 계기에 대해 "박성웅 선배와 14-5년 전부터 친분이 있었는데 그때 선배한테 '저 나중에 영화감독이 꿈이다. 꼭 영화 함께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 꿈이 실현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아 더 자극을 받고 열심히 하려고 했다. 시나리오를 작업할 때도 선배를 생각하면서 썼기 때문에 박성웅 선배가 없었다면 탄생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특히 '웅남이'에서는 누아르부터 액션, 코미디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배우 박성웅의 1인 2역 연기 도전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박 감독한테 재작년에 대본을 처음 받았는데 '이 친구가 그걸 해내네'라는 생각에 기특했다. 저를 놓고 쓴 대본이라고 하니 촬영 들어가기 전에도 상의를 많이 하고 시나리오도 같이 수정했다"고 전했다.

박성웅은 곰에서 인간이 된 캐릭터다. 곰 특유의 특성 때문에 슈퍼 히어로급 능력을 보유한 전직 경찰이자 지금은 동네 백수인 웅남이, 국제 범죄 조직 2인자인 웅북(이정학)이를 연기한다. 이에 대해 "정말 어려웠던 건 25살 청년을 연기해야 했던 점이었다"며 "웅남이와 웅북이가 쌍둥이어서 근본은 같다고 생각했다. 웅북이도 웅남이와 마찬가지로 공허함과 외로움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았고 이정식(최민수)한테 트레이닝을 받아서 그렇지 웅남이와 크게 다를 점은 없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이경은 웅남이의 영상으로 자신의 구독자 수를 늘리는 유튜버 말봉 역을 맡는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시골 마을의 사건 사고를 중계하고 마을 분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준다"며 "어떻게 보면 웅남이의 덕을 보려고 빨대를 꽂는 (웅남이의) 절친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배 박성웅과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후배 입장에서 감히 평가할 수 없는 선배"라며 "무엇보다 연기할 때 저를 편하게 대해 주셨던 점이 정말 감사했고 제가 하고 싶은 애드리브가 있으면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다. 또 촬영 현장에서 애드리브를 하다 너무 웃겨서 웃다가 촬영을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전했다.

국제 범죄 조직보스 이정식으로 돌아온 최민수는 "처음에는 제작사 대표가 누구인지 궁금했다"며 "박 감독이 정극에 자기만의 색을 입혀서 작품을 완성했지만, 제작 환경이 녹록지 않았을 텐데 대단하다고 느꼈다. 저도 작품을 대할 때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 백지혜는 웅남과 말봉의 어릴적 친구이자, 물불 안 가리는 동네 순경 윤나라를 연기한다. 백지혜는 "나라는 솔직하고 심장이 뜨거운 친구다. 표현하는 거에 있어서 터프하게 나갈 때도 있고 자기가 꽂히는 게 있으면 불도저처럼 밀고 나간다. 딱 '인정사정 없다'는 키워드가 나라를 잘 설명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웅남이'는 예측 불가한 스토리로 흥미로운 전개가 펼쳐질 것을 예고했다. 박 감독은 "개그맨 박성광이 아닌 감독 박성광으로 영화를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