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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이었던 류현진 리즈 시절, 2013년 다저스 FA 영업 베스트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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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시장에 투자하는 것 만큼 리스크가 큰 것도 없다. 거액을 들여 데려온 선수가 제 몫을 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반대의 경우 구단 안팎으로 후유증이 클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역대 FA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구단으로 2016년 시카고 컵스가 꼽힌다. 컵스는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2억8980만달러를 썼다. 제이슨 헤이워드(8년 1억8400만달러), 벤 조브리스트(4년 5600만달러), 존 래키(2년 3200만달러), 덱스터 파울러(1년 1300만달러) 등을 보강한 컵스는 그해 103승58패1무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뒤 월드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4승3패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1908년 이후 무려 108년 만에 맛본 역사적인 우승 감격이었다.

당시 월드시리즈 MVP가 조브리스트였다. 그는 월드시리즈 7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57(28타수 10안타), 2타점, 5득점, OPS 0.919를 올렸다. 조브리스트는 그해 정규시즌서도 147경기에 나가 타율 0.272(523타수 142안타), 18홈런, 76타점, 94득점, OPS 0.831로 올스타에 뽑히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13일(한국시각) 역대 FA 투자 '베스트5'와 '워스터5'를 선정해 게재했는데, 바로 2016년 컵스를 베스트5 중 1위로 평가했다.

2위는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오프시즌서 1억2700만달러를 쓴 보스턴은 정규시즌서 108승54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 1위에 오른 뒤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밟았다. 5년 1억1000만달러에 영입한 JD 마르티네스가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정규시즌 150경기에서 타율 0.330, 43홈런, 130타점, OPS 1.031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은 그는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타율 0.278, 1홈런, 5타점을 때리며 시리즈 MVP에도 선정됐다.

이어 3위가 2013년 LA 다저스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시즌이다. 다저스는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잭 그레인키와 6년 1억4700만달러에 계약하며 2선발을 확보한 뒤 KBO리그 출신으로 포스팅시스템에 따라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던 류현진을 6년 3600만달러에 데려오고 포스팅비 2573만달러를 썼다. 류현진에게만 6100만달로 이상을 투자한 것이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그레인키는 28경기에 등판해 15승4패, 평균자책점 2.63, 류현진은 30경기에서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올리며 2,3선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2년 86승76패에 그쳤던 다저스는 2013년 92승7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오른 뒤 리그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하며 다저스 왕조의 출발을 알렸다. 다저스는 이후 작년까지 10년 연속 가을야구를 펼치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그 이전 다저스에 합류한 안드레 이디어, 야시엘 푸이그, 핸리 라미레즈, 애드리언 곤잘레스 등의 역할도 컸지만, 로테이션 안정에 기여한 그레인키와 류현진의 기여도가 으뜸이었다.

블리처리포트는 '2011년 82승, 2012년 86승에 그친 다저스는 두 투수를 영입해 취약점을 보강하며 2013년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공동 에이스를 꾸려 세 명의 호투를 발판삼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2019년 12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하며 다저스를 떠났다. 지난해 6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그는 토론토와의 계약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는 순조롭게 재활 중이다. 후반기에 복귀해 10~11경기 선발등판서 제 몫을 해준다면 '워스트 FA'는 면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