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결국 돈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하흐 감독이 차기 구단주를 향해 '결국 돈을 써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언론 '미러'는 12일(한국시각) '텐하흐가 맨유의 다음 구단주가 될 사람에게 이적과 관련해 직접적인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보도했다.
맨유 소유주인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해 11월 매각을 발표했다. 이들은 올해 3월까지 완전 매각을 목표로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영국, 카타르의 거대 자본들이 큰 관심을 나타냈다. 텐하흐의 메시지는 이들을 향한 것이다.
텐하흐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오랫동안 두 마리 경주마가 경쟁했다. 하지만 지금은 6~8마리는 된다고 생각한다. 전략은 물론 이는 재무에 관한 일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최근 5년 동안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이 많은 돈을 쓰면서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했다. 올 시즌은 다소 판도가 바뀌었다. 아스날이 선두를 유지 중이며 리버풀이 추락했다. 맨유를 비롯해 뉴캐슬 유나이티드, 토트넘 핫스퍼 등이 최상위권에서 경합을 펼쳤다.
맨유는 지난 시즌 6위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3~4위를 다툰다.
텐하흐는 "나는 팀을 관리하고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여기에 왔다. 물론 적합한 선수를 데려오는 작업도 포함된다. 이는 구단 경영진과 논의를 해야 한다. 재정은 나의 담당이 아니다. 나는 항상 최선을 노리지만 차선책도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원하는 선수를 영입해서 원하는 팀을 구성하려면 반드시 클럽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즉, 적합한 선수를 쓸 수 있도록 돈을 쓰라는 뜻이다.
텐하흐는 "맨시티와 리버풀은 반격할 것이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다른 클럽들도 재정적으로 투자를 하고 더 좋은 선수들을 영입한다. 경쟁이 정말 치열하다. 프리미어리그에 좋은 일이다"라며 지출이 없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글레이저 가문은 매각을 선언한 뒤 지갑을 닫았다. 맨유는 1월 이적시장에서 부트 베호르스트, 마르셀 자비처 등을 임대로 데려오는 데에 그쳤다.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특급 스트라이커와 중앙 수비수를 꼭 사야 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