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미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배영수 투수코치가 떠난 자리를 어떻게 메울까.
괌에서 2023시즌 스프링캠프를 진행중인 롯데 자이언츠에 적지않은 변수가 있다. 메인 투수코치의 부재다.
배 코치와 마무리 김원중은 12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그간 마운드 케미의 주심을 이뤘던 박세웅은 국내에서 몸을 만든 뒤 같은날 미국으로 향했다. 구승민 역시 개인 사정으로 상동에 머물고 있다.
강영식 불펜코치와 권오원 2군 투수코치가 그 공백을 메운다. 여기에 '특급 조력자' 김현욱 트레이닝코치도 '불펜 20승'에 빛나는 현역 시절 경험을 살려 짧게나마 투수코치로 변신했다.
연일 비명 소리가 메아리치는 '지옥의 컨디셔닝'이 진행됨에 따라 롯데 투수들은 하루하루 몰라보게 살이 빠지고 있다. 경기 후 건물 2층에 마련된 마사지 침대에는 선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불펜 투구가 끝나면, 김 코치는 사이드암인 한현희-서준원의 전담 코치가 된다. 이는 배 코치가 미국으로 떠나기전 특별히 부탁한 것. 김 코치는 1997년 '불펜 20승'을 달성했던 레전드다.
은퇴 후 LG 트윈스-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롯데까지 트레이닝 특화 코치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사이드암으로서 전해줄 노하우가 적지 않다. 괌 훈련은 한현희와 서준원에겐 소중한 개인 과외 시간이다.
롯데 캠프에 흔치 않은 좌완 김진욱은 강영식 코치가 전담한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2시즌을 보냈다곤 하지만, 김진욱은 여전히 눈부신 재능을 지닌 특급 유망주다. 탄탄하게 잘 관리한 상하체 근육을 바탕으로 투구 밸런스도 가다듬었다. 강 코치는 투구는 물론 튜빙 등 컨디셔닝에도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올겨울 대거 합류한 차우찬 김상수 신정락 윤명준 등 베테랑 투수들도 분위기에 힘을 더한다. 절박하게 하루하루 채찍질하는 그들이다.
특히 김진욱은 무려 15살 차이인 차우찬과 '절친'처럼 붙어다닌다. 도쿄올림픽 시절 룸메이트로 지내면서 잘 맞는 사이가 됐다는 게 김진욱의 설명.
가을야구를 넘어 톱3를 겨냥하는 롯데의 괌 캠프, 메인 투수코치의 공백에도 '이상 무'다.
괌(미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