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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부터 잡는 ‘미스터 쓴소리’의 돌직구, 베테랑들에겐 코치보다 무서운 존재다 [애리조나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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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의 베테랑들이 젊은 선수들보다 잘할 수 없는 딱 한 가지 훈련. 러닝이다. NC 다이노스 박건우가 빨리 안 뛰는 선배들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NC 다이노스 스프링캠프. 야수들의 숨소리가 거칠었다. 제일 힘든 훈련이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보약', 달리기 때문이다.



박석민(38) 손아섭(35) 박세혁(33)이 한 조를 이뤄 뛰었다. 외야 워닝트랙 한쪽 끝에서 반대편까지 가서 돌아오는 코스. 세 베테랑의 뛰는 모습을 본 선수들이 "아 저 봐 끝까지 안 간다. 어르신들은 이해해야지. 서른다섯 이상은 이해해주자"라며 한마디씩 했다.



그때 박건우가 의아한 표정으로 박세혁의 뛰는 모습을 바라봤다. 주력이 좋은 박세혁이 어딘가 아픈 사람처럼 뛰었던 것. 달리기를 마친 박세혁에게 박건우가 "형 어디 아프지?"라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박세혁이 "적응하려고 (낭심) 보호대를 차고 뛰어서 그래"라는 엉뚱한 대답을 내놨다.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의 박건우가 "보호대 빼고 뛰어라. 제대로 뛸 거 아니면, 아프다고 말하고 빠져라"라고 직언했다.



박건우의 돌직구는 손아섭에게도 날아갔다. "선배님 좀 빨리 뛰셨으면 좋겠습니다. (박)민우가 불만이 많습니다. 그렇게 뛰면 하루 종일 뛸 수 있답니다"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세 사람의 이날 마지막 러닝은 후배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전력을 다해 골인 지점까지 들어와 가쁜 숨을 내쉬는 베테랑들을 향해 박건우가 우렁찬 목소리로 "선배님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하며 기뻐했다.



웃는 얼굴로 할 말은 하는 박건우의 모습.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