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의 우완투수 다카하시 히로토(21)가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압도했다. 12일 오키나와 자탄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1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다. 11명의 타자를 상대로 탈삼진 4개, 볼넷 1개를 기록했다.
2002년 8월 생인 다카하시는 일본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선수다. 세대교체의 상징적인 선수 중 한명이다. 지난해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 마린즈)보다 한살이 어린 고졸 3년차에 대표팀에 선발됐다. 17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미야자키 캠프 합류를 앞두고, 이날 첫 실전경기에 등판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1회초 삼성 선두타자 김상민에게 던진 초구가 시속 154km를 찍었다. 첫 타자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은 뒤 볼넷을 내주고 2사 1루. 이어 4번 타자 김태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포크볼로 타이닝을 빼앗아, 3구 삼진으로 잡았다.
2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다카하시는 3회초 첫 타자를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이어 세타자를 삼진 2개를 곁들여 연속 범타로 잡았다. 공 41개로 3이닝을 끝냈다.
다쓰나미 가즈요시 주니치 감독(54)은 "다카하시가 첫 실전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했다. 투구 밸런스도 지난해와 비슷했고, 좋은 컨디션으로 대표팀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빠른 공에 힘이 있었다"고 했다.
다카하시는 이날 WBC 공인구를 던졌다. 다카하시에 이어 6명의 투수가 나서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오다카 도시야(32), 다시마 신지(34), 스나다 요시키(28), 오카노 유이치로(29), 곤도 렌(25), 모리 히로토(25)가 차례로 등판해 1이닝씩 막았다.
1군 출전 경력이 없는 고졸 2년차 미야 다이세이(20)가 6회말 1사 2루에서 대타로 출전해 우적 적시타를 때렸다. 전날 교체 출전해 2안타를 때린데 이어, 이틀 연속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또 독립리그 출신 육성선수인 히구치 세이슈(25)는 7회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교체로 출전해 두번째 타석에서 한방을 때렸다. 그는 BC리그 사이타마 무사시 히트베어스에서 2년을 뛰고, 지난해 11월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전날 1대18로 대패한 삼성은 0대7 영봉패를 당했다. 이틀 연속 완패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