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가수 겸 방송인 이상민과 배우 최민수가 17년 전 이혼 회견 사건의 전말을 최초로 직접 밝혔다. 두 사람이 함께 이 이야기를 나누며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12일 방송한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이상민과 최진혁이 전시회를 준비중인 최민수를 찾아가 17년전 그 사건의 비화를 밝혔다.
최민수는 "내 소굴에 들어온게 처음이지"라며 "2006년도가 마지막이다. 17년만이다"라는 이상민을 반갑게 맞이했다. 최진혁과도 드라마에서 부자관계로 촬영중인 최민수는 "난 진혁이 군대 갈때도 갔다"고 끈끈한 사이임을 알렸다. 최진혁은 "진짜 오실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한참 전에 지나가듯 말씀하셨거든요"라며 고마워했다.
미술 전시회를 준비중인 최민수는 "작업실은 월세다. 이 동네에서 좀 싸더라. 당연히 월세는 아내가 준다. 내 생사여탈권을 아내가 쥐고 있다. 지금도 용돈은 잘 안준다. 이제는 적응이 됐다"고 변함없는 아내 바라기 인생을 드러냈다.
최민수와 이상민의 인연은 1992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민수는 "상민이가 속한 백밴드와 무대 합을 맞추기 위해 만났었다"고 회상했다. 이상민은 "내 생애 최고의 연예인이었다. 당대 최고의 연예인. 당시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이름도 모를 춤을 막 췄다. 내가 눈에 좀 띄었으면 하는 마음에. 형님 눈에는 정말..굶주린 아이가 발악을 하는 그런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최민수는 "꽂혔다. 상민이와 처음 만난 날 뭐가 통했는지 '오늘부로 내동생이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룰라가 엄청나게 잘됐더라. 2년만에 만났는데 내가 쌩을 깠다. 누구야? 그러고 지나가버렸다. 겁이 났던거다. 저렇게 잘된 상민이가 행여 망가질까봐"라고 속사정을 말했다.
이상민은 "내가 연예인이 되자마자 형님 자랑을 엄청 했었다. 룰라 멤버들한테도 형님과 보통 사이가 아니다라고 자랑했다. 당시 종합운동장에서 김혜수 선배님하고 형님이 대형 콘서트 MC를 봤다. 드디어 민수 형님 뵈러간다. 따라와라며 멤버들을 데리고 대기실을 찾아가 '형님' 불렀는데 '누구라고?' 이렇게 된거다. 더 말을 이어가면 10년 이불킥할것 같아서 그냥 나왔다. 룰라 멤버들이 2년 동안 놀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민은 "17년전 그 사건은 세계 7대 불가사의처럼 우리끼리 말한 적이 없다"고 운을 뗐다. 최민수는 "기자회견인줄도 모르고 내가 간거잖아. 지나가는데 기자들이 몰려있길래 '여기 왜이래요?' 물었다. 그러니 '들어가세요' 해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더 웃긴건 당사자인 나보다 먼저 도착해 있었다. 2시반 도착 예정이면 형님이 40분 전에 지나가다가 들어간 것이다. 난 형님이 계신줄도 몰랐다. 오해를 풀어야하는 자리기 때문에 10여페이지에 대한 내용을 적어서 발표를 준비해갔는데 '상민아 이게 무슨 일이야? 들어와'하는 형님을 보는 순간 짧게 끝내라는 하늘의 뜻인것 같다고 생각해 빨리 끝냈다"고 말했다.
최민수는 "연말에 부부동반 파티를 했는데 그때의 행복한 기억만 갖고 있는데 갑자기 이혼한다는 것도 그 자리에서 처음 들었다"고 놀랐던 마음을 전했다. 이상민은 "그 일 이후에 한동안 형님한테 연락 안했다"고 털어놨다.
최진혁은 "최민수 형님이 매일 가는 사우나에 친한 형님이 가시는데 민수 형님이 특이하다고 하신다. 머리를 말리면 드라이기 움직이며 머리를 말리는데 머리를 흔드신다고 하고 더 충격적인게 냉탕 온탕 사이에 거기에 누워서 필라테스 동작 스트레칭 하신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최민수는 "그 이야기는 진짜 안나오길 바랬는데 운동을 찬물을 뿌리며 하면 근육 식히면서 계속 운동할수 있다"고 당황해했다.
최민수는 아내 강주은과의 러브스토리를 덧붙였다.
강주은은 다른 예능에서 "미스코리아 PD님이 캐나다 출국 전에 방송국 구경 시켜준다고 불렀다. 거기에 남편이 있었다. 커피를 마시자고 하더라. PD님께 누구냐고 물었더니 유명한 배우라고 하더라. MBC 카페에서 3시간 동안 차를 마셨는데 손을 잡고 프러포즈를 합니다라고 하더라"라고 밝힌 바 있다.
최민수는 "미스코리아 대회에 게스트로 참석했는데 커튼 뒤에서 스탠바이 하고 있을때 무대에서 노래했던 아내 목소리에 꽂혔다. 바로 찾으려고 뛰쳐나갔는데 주차장에서 놓쳤다. MBC에 친한 사람 많았기에 뒤져서 출연자 얼굴을 봤는데 거기에 없더라. 2~3명이 비었는데 그 중에 한명을 찍었다. 미스코리아 동료들이 뽑은 우정상을 받은 사람. PD에게 방송국에 초청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때 내가 '엄마의 바다'를 찍을 때였다. 당시 드라마 리허설 끝나고 문을 여는데 거기서 마주쳤다. 긴장되서 '구경하시고 가세요'라고 하고 말았다. 나도 내 행동이 이해가 안갔다. '구경 잘하셨나요?' 이러는데 '네' 이러는데 목소리가 그 사람이었다. 커피 한잔 합시다 끌고 갔다. 주은의 눈에서 내가 보이더라. 지금 앞에 있는 사람이 너를 이해해주고 믿어주고 항상 반듯하게 걱정없이 지켜줄수 있는 사람이야가 확 오더라. 내가 주은씨에게 프러포즈를 합니다라고 고백했다. 아내는 '만나는 여자마다 다 하는거 아니야?' 생각했다더라. 그런데 주은씨도 머리를 땅 치는 게 있더래. 평생 이 남자 눈을 봐야하겠구나라는 느낌이 왔다고 한다"고 영화같은 러브스토리 전말을 공개했다.
최진혁은 "프러포즈 다음날 캐나다 출국했는데 아무 답도 없이?"라고 물었고 최민수는 "지금까지도 답을 안했다"며 웃었다.
이상민은 "진혁 군입대 vs 상민 기자회견 형님 어디 오겠느냐"고 직접적으로 물었다. 최민수는 "내가 더 큰 사건을 일으켜서 너희들이 날 찾아오게 만들거다"라고 우문에 우답으로 대응해 웃음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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