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돈자랑 역풍이 거세다.
여성듀오 다비치 강민경이 부친과 친오빠의 사기 혐의로 구설에 올랐다.
박 모씨 등 투자자 19명은 2일 강민경 부친과 친오빠 소유의 경기도 파주 문지리 소재 임야에 투자했다 경제적 피해를 봤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계약한 토지를 2년 내 주택 용지로 개발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투지 개발 원금의 2배로 상환하겠다'는 내용의 강씨 부자가 작성한 부동산 개발 약정서를 믿고 부산의 한 경매학원 원장 A씨를 통해 12억원 가량을 투자했으나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사기 혐의로 구속됐고, 강민경의 부친은 애초 투자를 받을 때 경매학원 수강생이었던 투자자들의 존재를 제대로 알지도 못했고 투자자들과 직접 계약을 체결하거나 원금 상환 약속 등을 한 적이 없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투자자들을 맞고소 했다.
이에 강민경 측은 "만 18세에 데뷔한 뒤 수차례 부친의 불미스러운 금전문제로 크게 고통받아오다 왕래를 끊었다"고 선을 그었다.
강민경은 현재 연예활동과 자신이 대표로 있는 아비에무아 외에 어떠한 사업에도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부친의 사건과는 완전히 무관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론은 좋지 않다. 강민경은 최근 열정페이 논란으로 한차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고스펙 경력사원에게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연봉 2500만원을 제시한 사실이 드러나며 맹비난을 받았다. 특히 강민경은 2700만원 상당의 가스레인지를 집에 설치하고 700만원 상당의 책상을 구매하는 등 명품 쇼핑과 럭셔리 라이프를 번번히 자랑했던 바 있어 반감은 더욱 컸다.
또 과거 행적도 발목을 잡았다.
강민경은 2005년에서 2006년 사이 "우리 아버님께서 기특하게. 아주 우리 아버님 좋으시지. 프라다 가방 70만원짜리 사줬어", "산삼을 머리까지 다 먹어야 용돈 준다는 아빠의 특명에 진짜 눈물 흘리면서 쓰디쓴 삼을 야밤에 뜯어먹은…"이라는 등의 글을 작성하며 수차례 재력과 화목한 집안 분위기를 자랑했던 바 있다. 또 2014년에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아버지가 건축회사 사장님"이라며 골프 연습장도 운영했었다는 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물론 이번 사기 사건에 강민경이 연루되지 않았고, 강민경의 말대로 아버지와 절연했다고 해도 부유한 가정 환경을 공개해 이미지 상승 효과를 누렸던 것만은 사실이기 때문에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겸손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우리 사회에서 돈 자랑은 흥미로운 가십거리이지만, 그만큼 빠르게 추락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실제로 래퍼 도끼는 명품 시계와 신발은 물론 슈퍼카까지 수집하는 플렉스를 뽐냈지만 모친 빚투에 발목을 잡혔다. 모친의 돈 문제는 그렇다 하더라도 1000만원을 "한달 밥값도 안되는 돈"이라고 언급한 바람에 비난이 쏟아졌다. 이후 도끼는 해외 보석업체에 미납대금 약 3만 5000달러(약 4500만원)를 지급해야 한다는 강제 조정 결정을 받았고, 3억 3200만원의 세금을 체납해 고액 상습체납자로 분류됐다. 또 1666만원의 건강보험료를 체납해 4대 보험료 고액 상습체납자 명단에도 올랐다.
래퍼 마이크로닷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뉴질랜드에서의 여유로운 환경을 뽐냈다가 부모 빚투 직격탄을 맞고 활동을 중단했다. '솔로지옥'을 통해 MZ 세대 영앤리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프리지아(송지아) 또한 '짝퉁논란'으로 추락한 바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