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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이정후는 트라웃-베츠와 WBC 올스타 외야수...ML홈피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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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예비 메이저리거'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현지 언론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MLB.com은 12일(이하 한국시각) 'WBC 대회를 앞두고 선정한 올 클래식 팀(All-Classic Team)'이라는 제목의 코너를 마련해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발표했다. 이번 WBC에 참가하는 20개국 선수들을 대상으로 올스타를 선정한 것이다.

이정후는 외야 세 자리에 마이크 트라웃(LA 에엔절스, 미국), 무키 베츠(LA 다저스, 미국)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21세기 테드 윌리엄스'로 불리는 후안 소토, 지난해 신인왕 훌리오 로드리게스(이상 도미니카공화국), 2018년 신인왕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베네수엘라) 등 쟁쟁한 외야수들이 즐비하지만, MLB.com은 과감하게 이정후를 선택했다. 국가별 안배를 고려한 점은 인정되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뽑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기사를 쓴 매니 랜드하와 기자는 '이정후가 이번 WBC에서 트라웃과 베츠를 제외한 나머지 외야수들 중 가장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그는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봐야 할 가장 흥미로운 선수임은 분명하다'고 운을 뗀 뒤 '만 24세 외야수인 그는 작년 KBO에서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 23홈런을 때리며 MVP에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히어로즈 구단은 이정후가 2203년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한 포스팅 절차를 요청할 경우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 따라서 이번 WBC는 그가 더 폭넓은 야구 세계에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에 흥미로운 유망주가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올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 풀타임 7시즌을 채워 구단 동의를 전제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 이정후가 지난해 12월 19일 구단에 "내년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고 요청하자, 키움은 내부 논의를 거쳐 지난 1월 2월 그 뜻을 존중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1월 25일 뉴욕 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에 따르면, 이정후는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고용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필요한 사전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알렸다.

이번 오프시즌 들어 이정후에 대한 현지 언론들의 관심이 본격화하면서 그의 빅리그 성공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계 분석 전문 팬그래프스는 국제 프로 유망주 랭킹서 이정후를 5위에 올려놓으며 '볼넷이 삼진보다 훨씬 많고 파워와 정확성을 모두 갖춘 타자로 세상에서 스윙이 가장 아름답다'고 극찬했다.

이정후는 KBO 출신들 가운데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미국 땅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류현진이 LA 다저스와 계약한 6년 36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얘기다. 이번 겨울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달러에 계약한 요시다 마다타카가 비교 대상이다. 이정후와 요시다는 똑같은 좌타 외야수로 정확한 타격이 강점이며, 리그 타격왕 경력이 있다.

랜드하와 기자의 언급대로 이번 WBC는 이정후가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트라웃 및 베츠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이번 WBC에서 플레이 한하나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랜드하와 기자는 포수 JT 리얼무토(미국), 1루수 프레디 프리먼(캐나다), 2루수 호세 알투베(베네수엘라), 3루수 매니 마차도(도미니카공화국), 유격수 잰더 보가츠(네덜란드), 지명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도미니카공화국), 우완 선발 샌디 알칸타라(도미니카공화국), 좌완 선발 훌리오 유리아스(멕시코), 릴리프 에드윈 디아즈(푸에르토리코),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일본)를 포지션 별 최고의 선수로 선정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