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 전설' 레들리 킹이 기억하는 이영표는 '좋은 사람, 좋은 선수'였다.
킹은 최근 영국 북런던 엔필드에 위치한 토트넘 트레이닝센터 '홋스퍼 웨이'에서 진행한 '스포츠조선'과 단독인터뷰에서 지난해 여름 토트넘의 한국 투어를 돌아보며 '영표리'(이영표)를 언급했다.
현 토트넘 앰버서더인 킹은 "우린 한국에서 몇 번 만났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만나서 좋았다. 우리는 번호를 교환했고, 런던에 오면 다시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킹은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1999년부터 2012년까지 토트넘에서 뛰었다. 이영표는 2005년 PSV에인트호번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2008년까지 3년간 화이트하트레인(구 홈구장)에 몸담았다.
킹은 "내가 왼쪽 센터백, 킹이 레프트백이었기 때문에 우린 항상 의사소통을 했다. 그는 착하고 좋은 사람, 그리고 최고의 선수였다. 팀원들은 그를 사랑했다"고 돌아봤다.
킹과 이영표가 함께 수비진을 지킨 시기인 2007~2008시즌 토트넘은 리그컵에서 우승했다.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우승한 대회다.
킹은 "같이 공유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라며 "축구 경력을 끝마쳤을 때 트로피를 따내는 것과 같은 특별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건 언제나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지난 국내 투어에서 강도높은 체력훈련을 소화하면서 K리그 올스타, 세비야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토트넘이 가는 곳마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다.
킹은 "굉장했다. 우리가 공항에서 여지껏 경험해보지 못한 최고의 환대를 받았다. 쏘니(손흥민)의 나라에서 그곳 사람들이 손흥민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경험하는 것도 좋았다"며 다시 한국을 방문하는 날을 손꼽아 고대한다고 말했다. 런던(영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