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일본 언론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너무 미국에 유리하게 돌아간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일본 매체 '뉴스포스트세븐'은 11일 '3월 개막하는 WBC에 참가하는 일본 대표팀은 역대 최강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들 주위에는 강대국의 음모가 소용돌이치고 있는 듯하다'라며 우려했다.
이 매체는 메이저리그 클럽들의 선수 차출 및 조기 합류 거부, 선수 기용 관여 등이 대표팀의 권리를 해친다고 봤다. 경기 장소나 일정도 미국 중심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포스트세븐은 '우승후보 미국은 순조롭게 대회를 준비 중이다. 마이크 트라웃, 클레이튼 커쇼 등 최강팀을 구성했다. 총력전으로 우승을 노린다. 그러나 다른 국가에서는 이변이 나타나고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예비 등록자 50명 중 18명이 메이저리그 클럽으로부터 출전 허가를 받지 못했다'라고 꼬집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도미니카 대표팀의 단장은 현지 언론을 통해 "18명 중에는 부상이 아닌 선수도 있다. 팀 구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은 다 갖췄는데 불공평하다"라고 불평했다.
실제로 대한민국의 최지만도 WBC 대표팀 합류를 원했지만 소속팀 반대로 무산됐다.
일본의 경우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오나티 쇼헤이(LA에인절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등 메이저리거들을 대표팀 전지훈련에 조기 소집하길 원했지만 에인절스와 컵스는 반대했다. 다르빗슈만 대표팀 캠프에 참가했다. 오타니와 스즈키는 소속팀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뒤 3월이 돼서야 대표팀에 갈 수 있다.
뉴스포스트세븐은 경기 장소도 문제 삼았다.
이 매체는 '원래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미국 구장에 익숙하다. 8강부터 준결승, 결승까지 모두 마이애미에서 싸운다. 이동은 없다. 일본은 진출할 경우 도쿄에서 8강이 16일 끝나면 19일 마이애미에서 4강을 소화해야 하는 등 강행군이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클럽이 선수 기용에도 관여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 매체는 '에인절스 단장이 오타니가 WBC에서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대회 도중 에인절스에서 반드시 심한 체크가 들어갈 것이다. 오타니의 컨디션에 따라 이도류는 대기 상태가 걸릴지도 모른다'라고 경고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