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런 선수도 분명히 필요해요."
SSG 랜더스가 영입한 새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 메이저리거 시절에도 튀는 세리머니로 유명했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이었던 2021년에는 포스트시즌에 직접 공수해온 장난감 칼을 가지고 '검 세리머니'가 엄청난 화제였다. 그 장면이 '밈'화 되어 팬이 만든 에레디아의 칼 SNS 계정이 생길 정도였다. 그의 확실한 세리머니와 응원은 애틀랜타 팀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고, 기세를 탄 애틀랜타는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한 동료들과 감독, 코치들도 에레디아의 그런 면을 굉장히 칭찬했다. 평소에는 야구에 대한 진지한 면도 있지만, 선수단 분위기를 뜨겁게 만드는 열정적인 세리머니를 갖춘 선수다.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SSG 캠프에 합류해 새 동료들을 만난 에레디아는 '기대대로' 벌써부터 강력한 친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같은 외야수인 최지훈은 "성격이 엄청나게 활발하다. 아직은 경기하는 모습을 못봤지만, 수비 훈련이나 베팅 연습을 할 때 보면 잘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친화력이 대단하다. 지금 벌써 이정도인데 앞으로 더 대단할 것 같다"며 웃었다. 에레디아는 새로운 팀 동료들과 베팅을 할 때도 틈틈이 춤을 추고, 활발하게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구단 관계자도 "훈련 도중 잠깐 짬이 날때 '강남스타일' 춤을 추고, 다른 직원에게도 같이 춤을 추자고 하더라"며 에레디아의 대단한 친화력에 감탄했다.
김원형 감독은 "저런 선수도 확실히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한다. 어떤 선수든 한두마디를 가지고 벤치 분위기가 살아날 수도 있다. 외국인 선수가 그런 역할을 해주면 너무 좋지 않겠나"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물론 SSG가 라가레스와의 재계약 대신 선택한만큼 확실한 실력도 갖추고 있다. 구단에서는 라가레스와 비슷한 유형이지만, 에레디아의 능력치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김원형 감독은 "장타를 많이 치는 선수는 아니지만 타구 속도도 좋고, 배트 스피드도 좋다. 그래도 충분히 홈런을 20개 가까이 칠 수 있는 타격"이라면서 "까불까불 한 것 같아도 연습할 때는 진중하게 하고, 열심히 친다. 베이스러닝도 열심히 한다. 앞으로 야구 내외적으로 잘해주길 기대한다"며 바람을 밝혔다.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