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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깨달은 9억팔의 역발상. "제구 안좋다는 인식? 오히려 유리하다."[애리조나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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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제구가 좋지 않다는 인식이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장재영은 올시즌 이도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리그에서 뛸 때 간간히 타자로도 나서며 이도류의 가능성을 봤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신인 김건희와 함께 투수와 함께 야수 훈련도 함께 하고 있다.

장재영은 비록 타격 훈련도 하고는 있지만 이것 역시 투수를 잘하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신이 타자로 나가면서 느낀 타자의 마음을 투구할 때 쓰겠다는 것이다.

장재영은 호주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1승 2패 3.3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는데 30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37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볼넷은 9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등판에서 8이닝을 소화해 팀 선발 최다 이닝 기록을 갈아치우며 6라운드 주간 최고투수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입단 후 2년 간 제구 불안에 시달렸던 장재영은 호주리그에선 부쩍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장재영은 "호주리그에서는 타자들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타격을 해 그래서 나도 적극적으로 승부를 했다"면서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서 온 것이 질롱코리아에서 뛴 가장 큰 수확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KBO리그는 선구안이 좋고 컨택능력이 뛰어나다. 장재영이 한국에서는 다시 제구가 불안할 수도 있다.

장재영은 제구 불안이라는 자신에 대한 선입견을 역으로 이용하겠다는 심산이다. 장재영은 "제구가 좋지 않다는 인식이 오히려 유라한 점도 많은 것 같다"면서 "타자들이 치기 보다는 내 공을 많이 보려고 할것이고, 그럴 때 난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장재영은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상대가 안치면 내가 넣으면 된다"면서 "피칭할 때부터 존에 형성되는 공을 던지려고 하고 100구를 모두 완벽하게 던질 수는 없겠지만 빠졌을 때 다음 공을 또 잘 던질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호주리그에서 장재영이 거둔 가장 큰 수확은 긍정적인 마인드인 듯 싶다. 스초크데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