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미국 무대 연봉 총액 2억 달러(약 2520억원)를 넘은 선수가 됐다.
10일(한국시각) 미국 현지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샌디에이고와 2028년까지 총액 1억 800만 달러(약 1360억원)에 올해 포함 6년 계약을 맺었다. 올해 연봉(1800만 달러)를 제외하고 5년 9000만 달러의 계약이 추가된 모양새다.
계약 종료 시즌인 2028년, 다르빗슈는 무려 42세가 된다. 다르빗슈의 성실함과 꾸준함에 대한 구단의 신뢰가 돋보인다. 특히 지난해 194⅔이닝을 소화하며 16승8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건재를 과시한 점이 크게 어필했다. 2012년(16승9패) 이후 최다승이다. 올시즌 후 샌디에이고 선발진이 크게 개편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구단 측이 일찌감치 연장계약을 결심한 이유다.
다르빗슈는 이번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무대에서의 연봉 총액이 2억 달러(약 2520억원)를 넘긴 선수가 됐다. 데뷔 첫 6년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6000만 달러를 받았다. 현 계약은 2018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맺은 6년 1억 2600만 달러였다. 여기에 5년 9000만 달러의 계약이 더해지면서, 커리어 연봉 총액이 2억 7600만 달러(약 3475억원)이 됐다.
이는 스즈키 이치로(1억 6800만 달러, 약 2115억원) 다나카 마사히로(1억 4000만 달러, 약 1763억원) 추신수(1억 3900만 달러, 약 1750억원) 류현진(1억 2100만 달러, 약 1523억원)을 뛰어넘는 아시아 야구선수 최고액이다. 추신수를 제외하면 한국과 일본 리그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미국에 진출한 선수들이다. 추신수 역시 20대 중반에서 빅리그에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다만 다르빗슈의 '역대 아시아 선수 연봉 총액 1위'의 금자탑은 올 한해에 그칠 전망이다. 올겨울 FA를 앞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 의해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여러차례 드러냈던 오타니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지만, 떠나든 남든 오타니의 이번 계약 총액으로는 5억 달러(약 6295억원) 이상이 거론되고 있다. 타자로 46홈런 100타점(2021년) 투수로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2022년)을 해낸 '이도류(투타병행)' 선수의 압도적인 존재감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