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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사랑의 이해' 문가영 "'도저히 못 본다'는 반응도 계획대로..과몰입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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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문가영(26)이 '사랑의 이해'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문가영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이서현 이현정 극본, 조영민 연출)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문가영은 "사실 12부에서의 엔딩이 원작에서의 결말이고, 작가님들이 그 뒤를 채워주셨다. 드라마의 색과 선택에 있어서 이 결말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자기 선택에 대한 후회일수도 있고, 또 작은 선택에 따라 모든 결과가 이뤄지는 것이라 상수와 수영이다운 대화와 솔직함과 그런 감정들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랑의 이해'는 결국 안수영과 하상수(유연석)의 열린 결말로 마무리됐다. 그는 "최대한 방송이 나가는 시점에도 개인적으로 저에게 '그래서 알려달라. 수영이의 감정이 무엇인지'라고 하시며 명확한 해답을 원하더라. 그 때마다 얘기를 안 해줬다. 저의 역할 자체가 그 배역을 하는 마음가짐이 저를 가지고 많은 토론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제 말을 정답으로 받아들일까봐 조심스럽게 아꼈다. 자 만날 수도 있고, 결혼을 했다가 이혼을 했을 수도 있고, 또 애를 못 가졌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수영이는 행복한 순간보다 불안함으로 먼저 걱정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의미를 두고 계실 것을 알기에 고민을 많이 했다. 바라보는 데에서 끝을 낼지, 아니면 서로 다른 시선으로 끝을 낼지. 다른 데로 시선을 뺐다가 다시 볼지. 많은 의미가 담기다 보니 언덕을 한 방향으로 올라갔기에 저는 돈가스를 먹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특히 안수영은 문가영의 필모그래피상 가장 어두운 캐릭터, 그는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저도 지금까지 표현을 많이 하는 작품을 하다가 수영이를 봤을 때 한 번도 수영이를 이해하지 못했던 순간이 없었다. 그리고 그건 누구에게나 참고 인내하는 것은 겪을 수 있는 감정이라 생각하고 하면서 힘든 것은 저도 그런 고민이 되더라. 수영이가 한 번쯤 울어주고 눈물을 보여주는 것이 시청자 분들이 후련함을 느낄 수 있고, 문가영도 개인적으로도 연기를 늘 참아보다가 그냥 해버리면 편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안수영은 소리를 내서 울어보지 않은 사람이라 방법을 모른다고 생각했다. 몇몇 신은 심지어 참으려고 했음에도 눈물이 떨어지더라. 그래서 저는 다시 찍겠다고 해서 다시 찍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이해가 안 간다고 한 것도 너무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심지어 '문제의 12회'에서는 소경필(문태유)와 안수영이 영포점의 스캔들 주인공이 되며 충격적 엔딩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문가영은 "12부 엔딩이 나가고 많은 분들이 '나는 도저히 못 본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예상을 했지만, 다음회 시청률이 올랐더라. 이게 진정한 과몰입이고 우리가 원했더 것이라고, 원하는대로라고 생각했다. 정말 많은 토론이 이뤄지기도 하고 카페에 친구 분들끼리 앉으면 우리 드라마 얘기를 몇 시간을 한다더라. 그 얘기를 하면서도 서로의 연애 가치관이나 인간 관계에 대한 가치관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고, 그런 글들을 보니까 내가 원한 메시지가 자 담겼다고 생각했다. 또 '계획대로'라는 생각도 들었다. 모든 순간을 이해해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아예 없을 수는 없더라. 그렇지만 내가 작품을 선택했던 순간을 떠올리고 어쨌건 다른 작품에서는 잘 납득시키고 설득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수영이는 이해를 시키고 싶지 않았다. 이해가 안 되더라도 과몰입을 한 순간 어떻게든 이해해주려고 애쓰지 않나. 그 순간들에 너무 감사드리고, 가끔씩 '수영이는 잘 살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랑의 이해'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 문가영은 극중 넘을 수 없는 벽을 늘 넘어보고 싶었던 여자 안수영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불러왔다.

지난 9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사랑의 이해'는 3.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 다소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과몰입러를 양산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