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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유연석 "데뷔 20주년, 만으로 아직 40대 아니야…칠봉이는 터닝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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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유연석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유연석은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나 "벌써 데뷔 20주년이라니"라며 "터닝포인트는 '응답하라 1994'"라고 했다.

2003년 영화 '올드보이'로 데뷔한 유연석은 올해로 꼬박 20년 차 배우가 됐다. 그는 "벌써 그렇게 됐나라는 생각도 들고, 돌이켜 보게 된다. 20년이라고 하면 강산이 두 번 변한다고 하는데, '배우로 어떻게 보냈나, 잘 보냈나' 물어봤을 때 다행히 '사랑의 이해'를 만났다. 이 시점에 저 스스로를 뿌듯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밝혔다.

과거 유연석과 '사랑의 이해'를 끝낸 현시점에서의 유연석을 짚어보기도 했다. 그는 "20대에 찍은 영화 '혜화,동'이나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칠봉이 했을 때는 모두 짝사랑하는 연기였다. 이번 '사랑의 이해'는 짝사랑보다는 어긋난 사랑이었다. 쉽게 이뤄지지 못한 사랑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예전에는 진짜 잘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표현을 알차게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 할 때는 인물도 좀 평범하고 빈틈도 있다. 연기도 좀 부족할 수 있는데 더하지 않아도 될 때는 덜할 때도 있었다. 그런 부분들은 보시는 분들이 채워가면서 봐주시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했다.

20년간 성장한 점이 있는 반면, 변함없이 지켜온 것도 있다. 유연석은 "장르나 캐릭터 구분 없이 작품을 선택해야겠다는 방향성이다. 처음부터 멜로나 선한 역할로 시작한 것도 아니라, 저를 좋아해 주신 분들이 안 봤던 부분도 발견하시는 것 같다. 새로운 인물을 할 때 '도망치거나 두려워하지 말자, 부딪혀보자'고 노력했다. 다행히 다양한 캐릭터, 장르들을 하고 공연도 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떠올리기도 했다. 유연석은 "과거 작품들을 계속 찾아보지는 않는다. 요즘은 넷플릭스에 '슬기로운 의사 생활'이나 '미스터선샤인'이 계속 떠서 자연스럽게 한 번씩 보게 된다. 그런 재미가 있더라. 자연스럽게 편하게 예전 작품들 본다"라고 말했다.

터닝포인트가 됐던 작품은 '응답하라 1994'라고. 연기 인생 20년이라는 표현에 "너무 부끄럽다"며 웃은 유연석은 "아무래도 10년 차에 만난 '응답하라 1994'가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 많은 분이 유연석이라는 배우를 알게 됐는데, 그때를 빼놓고 얘기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에 또 '응답하라 1994' 멤버들이나 감독님 모두 만나서 10년 전 얘기를 했었다. 너무 재밌더라"고 털어놨다.

쉬지 않고 20년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계속해서 작품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호기심이었단다. 유연석은 "새로운 인물들이나 캐릭터 만날 때 어떨까라는 호기심이 있다. 어떤 반응일까, 어떤 사람들과 하게 될까라는 호기심이 계속 생긴다. 그게 작품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성향상 너무 반복되는 것은 지루한 것 같다. 다행히도 새로운 플랫폼도 생겨, 다양한 플랫폼에서 드라마, 영화, 공연도 하고 다양하게 시도하는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오는 3월 1일에는 영화 '멍뭉이'도 개봉한다. 유연석은 "대본 들어왔을 때 이걸 거절하면, 유기견들을 거절하는 마음이 들어서 꼭 하고 싶었다. 실제로 이후에 반려견도 입양하고 그쪽으로 관심이 생기는 것 같다. 최근에 '동물농장'도 녹화하면서 보건소 가서 도와줄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했다"고 귀띔했다.

차기작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이다. 유연석은 해당 작품에서 연쇄살인마로 변신한다. "악역은 예전에 했을 때 날 선 모습을 좋아하는 분들이 계시더라. 근래에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나 '사랑의 이해'에서 이런 모습들을 보여줬으니, 새로운 이미지를 고민해다. 웹툰 원작인 '운수 오진 날'을 하게 됐는데, 새로울 것 같다. 안 보셨던 모습들 보실 수 있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예능 활약도 빛났다. '커피프렌즈', '슬기로운 캠핑생활', '슬기로운 산촌생활', '출장 십오야' 등에서 예능감을 자랑한 바다. 유연석은 "기회가 되면 얼마든지 열려 있다. 예능을 한다고 해서 제약이 있다고 생각 안 한다. 좋은 기회가 있으면 얼마든지 할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1984년생인 유연석은 올해 세는 나이로 40대가 된다. 나이 언급에 "만으로는 아직 40대가 아니다"라며 웃은 그는 "이 시점에 '사랑의 이해'를 하게 돼서 사실 너무 좋았다. 딱 지금 내가 그릴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잘 전달한 것 같다. 제 모습들이나 연기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해서 뿌듯하다. 이제는 경험이 없어서 못 한다는 핑계는 못 대는 시점이다. 그에 맞춰서 실망시켜드리지 않게 더 성숙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