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초만 더 줄이자. 그러면 최강 도루 저지율 갈 수 있다"라고 목표를 내건 레전드를 향해 박동원이 자신 있는 목소리로 "예'라고 대답했다.
10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LG 트윈스 스프링캠프. 박경완 배터리 코치가 허도환, 박동원, 김기연, 전준호 포수를 이끌고 2루 송구 훈련을 지도했다.
조금이라도 송구가 빗나가면 불호령이 떨어졌다. 세 명 연속 공이 빗나가자 박 코치가 짐짓 화난 표정으로 선수들을 노려봤다. 그러자 최고참 허도환이 "동원이 네가 한 번 던져봐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박동원은 "미국은 2루 베이스가 좀 더 먼 거 아니지"라고 농담하면서도 정확하게 2루를 향해 날카롭게 송구했다.
지난 시즌 박동원의 도루저지율은 35.5%였다. 같은 팀이 된 오지환은 "KIA와 경기하면 포수 박동원이 앉아 있을 때 뛰기가 쉽지 않았다"며 박동원의 송구 능력을 칭찬했다.
새롭게 LG의 안방마님이 된 박동원. 박경완 코치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이날 박 코치는 훈련이 끝난 후 포수들을 향해 송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에 관해 설명한 후 "0.2초만 더 줄이자. 그러면 리그 최강 도루 저지율 갈 수 있다"라고 구체적인 목표치를 선수들에게 부여했다.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박경완 배터리코치가 LG 포수들을 강하게 조련하고 있다. 리그 최강 도루 저지율을 향한 포수들의 단내나는 훈련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