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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안되면 마음으로!' 조소현,사비 털어 입장권 구입…女대표팀 응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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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대'가 잔디가 아닌 관중석에 오르고, 선수단이 아닌 응원단을 이끄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여자 축구대표팀 핵심 미드필더 조소현(토트넘 위민)이 국가대표팀 경기 표를 직접 구입해 화제다. 콜린 벨 감독의 여자 대표팀이 참가하는 2023년 아놀드 클락컵 입장권 200여장을 구입하기 위해 사비 150만원 이상을 썼다.

여자 축구계에서 개인 단위로 200장 이상을 한꺼번에 구입한 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여자축구 A매치 원정경기에서 한국 단체팬이 200명 이상 오는 사례도 드물다.

조소현은 현재 장기 부상으로 인해 이번 대표팀 명단에 빠졌다. 평소 여자 축구 홍보를 늘 고민해온 그는 먼 원정길에 오르는 대표팀 동료를 응원하는 마음까지 담아 이 같은 선행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16일 밀턴케인즈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 1차전 표를 구매하고자 했다. 흥행면에서도 '개최국' 잉글랜드가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런던 중심부에서 차로 2시간 남짓 이동해야 하는 밀턴케인즈의 위치와 오후 7시45분이라는 늦은 시각에 열리는 점, 잉글랜드 여자 대표팀 인기로 인한 매진 가능성 등을 고려해 2차전인 19일 벨기에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벨기에전은 오후 6시15분 코번트리에서 열린다.

조소현은 벨기에전이 열리는 경기장으로 직접 달려가 관중석에서 팬들과 함께 대표팀을 응원할 계획이다. 조소현은 지인에게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는 건 처음'이라며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고 한다.

조소현은 주영한국문화원과 입장권 배분, 응원 방식 등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문화원은 앞서 지소연이 몸담은 첼시 레이디스와 토트넘의 경기 표를 직접 구매해 팬들에게 나눠주는 등 특히 여자축구 발전에 힘을 보탰다. 이번에도 조소현의 계획을 접한 뒤 선뜻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좀 더 체계적인 응원을 위해 '응원단장'도 모집하고 있다.

한국은 4개국 친선대회인 2023년 아놀드 클락컵에서 잉글랜드, 벨기에, 이탈리아를 차례로 상대한다.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3경기씩 치러 승점-골득실-다득점-상대전적으로 순위를 가린다. 참가 4개국 중 한국(17위)은 잉글랜드(4위) 다음으로 FIFA 랭킹(2022년 12월 기준)이 높다. 이탈리아(17위), 벨기에(20위)가 뒤를 잇는다. 이탈리아와는 22일 브리스톨에서 격돌한다. 오는 7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한달간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2023년 FIFA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조직력을 끌어올릴 기회다. 벨호는 월드컵에서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와 H조에 속했다. 런던(영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