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핫스퍼 다니엘 레비 회장은 '짠돌이'로 유명하다. 레비도 할 말이 있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가 9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레비는 프리미어리그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터뷰에 응했다.
레비는 "축구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모두가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모두가 승리를 원하지만 다 이길 수 없다. 매우 매우 어렵다. 우리는 경기가 있을 때마다 일어나는 일들을 통제할 수 없다"라며 난색을 표했다.
그는 "감독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고의 선수를 제공하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레비는 선수 영입에 큰 돈을 쓰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검증된 스타플레이어보다 가성비가 좋은 유망주를 키워 쓰길 선호한다. 짠돌이로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레비는 능력이 닿은 선에서 최대의 지출을 하고 있다고 해명한 것이다.
레비는 "축구단에 몸 담은 사람들은 대부분 진심이다. 경기에 지면 주말 전체가 망가진다. 우리가 나쁘게 플레이하면 더 나빠진다. 이기면 기분이 좋다"라며 토트넘 때문에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고 털어놨다.
감독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레비는 "감독이 오고 떠나는 일은 축구의 일부분일 뿐이다. 물론 우리는 10년 15년 동안 장기 집권할 수 있는 감독을 꿈꾼다. 당연히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라고 입맛을 다셨다.
토트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번 시즌 계약이 끝난다. 재계약 소식은 아직도 들리지 않는다.
콘테는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클럽이 2억파운드(약 3000억원)는 쓰길 원한다. 특급 선수 2명과 괜찮은 유망주 1명을 살 수 있는 돈이다. 콘테는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하려면 이만큼은 해야 한다고 믿는다.
레비와 성향이 다르다. 콘테와 레비는 이 부분에서 자주 충돌했다. 여기서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콘테는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콘테는 지난 2일 담낭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탈리아에서 회복 중이다. 오는 주말 레스터시티 원정에 복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