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언더핸드 최강자도 한명만 바라본다. "'내가 오타니 잡았다' 할 수 있잖아요."[애리조나 코멘트]

by

[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오타니에게 내 체인지업이 통하는지 보고 싶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역시 가장 많이 상대하고 싶은 선수는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인 듯하다.

WBC 투수들마다 만나고 싶은 타자를 물어보면 오타니의 이름이 나온다. LG 트윈스의 정우영도 "오타니에게 투심을 던져보고 싶다"고 했는데 KT 위즈 고영표 역시 마찬가지였다.

고영표는 WBC에서 만나고 싶은 타자를 묻자 "1라운드에서 만나는 팀 중엔 일본 선수들밖에 모른다"면서 "그래도 만난다면 오타니와 승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영표는 "도쿄 올림픽 때도 여러 선수들을 상대했었다"면서 "이번엔 오타니 선수와 상대해보고 싶다. 좋은 선수니까 그만큼 승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어떤 공을 던지겠냐고 묻자 고영표는 "당연히 제일 자신있는 체인지업을 던질 것이다. 내 체인지업이 오타니에게 통하는지 보고 싶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고영표는 언더핸드 투수지만 좌타자에게 크게 약하지 않다. 지난해엔 좌타자 피안타율이 2할6푼8리로 우타자(0.271)보다 좋았다.

고영표가 오타니를 찍은 것은 자신감을 더 높이기 위해서다. "오타니와 승부해서 이기면 내 커리어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디 가서 내가 오타니 잡아봤다고 말할 수도 있지 않나"면서 "결과가 좋으면 자신감이 많이 생길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안타를 맞더라도 오타니와 승부를 했다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직 WBC 1라운드 4경기의 선발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WBC 이강철 감독은 1라운드에 투구수 제한이 많은 만큼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투수들을 짧게 끊어서 던지게 할 구상을 하고 있다. 상황에 맞게 투수들을 투입해 막아낸다는 전략이다. 고영표가 일본전에 등판하더라도 오타니와 만날지는 미지수.

고영표와 오타니의 승부가 이뤄질까. 진짜 만나게 된다면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 투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