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첫술에 배 부를 수는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일본 프로팀에 완패했다.
삼성은 9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나고 시영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과의 원정 연습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캠프 초반이라 아직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 가을 마무리 훈련부터 칼을 갈며 준비한 젊은 야수들을 대거 출전시켰다.
김지찬(2루수)-이재현(유격수)-김현준(중견수)-김태훈(좌익수)-김재성(포수)-공민규(1루수)-조민성(지명타자)-김상민(우익수)-김동진(3루)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하지만 7명의 니혼햄 투수들에게 꽁꽁 묶이며 2안타 무득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파워와 스피드를 갖춘 2년차 외야수 김상민이 3회 1사 후 첫 안타로 출루했지만 2루도루에 실패했다. 6회까지 매 이닝 3명의 타자가 쓰리아웃을 당하던 삼성 타선은 7회 2사 후 3번 김현준이 세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날려 팀의 두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이 모두 범타에 그치며 영봉패를 면하지 못했다. 일본 투수들의 강한 볼끝에 삼진을 무려 10개나 헌납했다.
선발 허윤동은 2이닝 동안 투런 홈런 포함, 3안타 1볼넷으로 2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두번째 투수 양창섭은 2이닝 3안타 1볼넷 1실점.
5회부터 1이닝 씩 던진 불펜 투수들은 쾌투를 펼쳤다.
박세웅 김시현 홍정우 이승현(좌완)이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몸을 풀었다.
양창섭은 경기 후 "오랜만에 일본전 등판이었는데 과정과 결과가 좀 아쉽다. 그나마 만족스러웠던 점은 누상에 있는 일본주자를 견제사로 잡은 것이었다"며 "비시즌 동안 많이 준비했다. 남아있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열심히 운동해서 시즌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상수 보상선수로 KT에서 이적한 퓨처스리그 타격왕 출신 김태훈은 이날 4번타자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외야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태훈은 "첫 경기를 져서 아쉽지만 연습과 훈련을 통해 수비수들과 의사소통이 좋아진 것 같다. 오늘 어려운 타구도 현준이가 콜 플레이를 잘해 준 덕분에 좋은 수비를 한 것 같다"며 "스프링캠프 동안 타격 자세를 보완해서 시즌 준비를 잘 하겠다"고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