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우승 탈환을 노리는 전북 현대의 초반 선발 라인업에 변수가 생겼다. 가장 확실한 22세 이하(U-22) 카드, 오재혁(21)이 수술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오재혁은 부천FC 시절부터 치골염으로 고생했다.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한 이유도 치골염 때문이었다. 계속해서 통증을 느끼던 오재혁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전지 훈련 중 현지 병원에서 해결법을 제시받았다. 고민 끝에 수술을 받았다. 15분 정도의 간단한 수술이었다. 수술은 어렵지 않았지만, 회복과 재활 등을 감안하면 2~3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혁은 올 겨울 폭풍영입에 나선 전북의 '히든 카드'다. 올 시즌에도 K리그는 U-22 의무 출전 규정이 적용된다. 전북은 타 팀에 비해 22세 이하 선수가 약하다. 지난해에도 박진성 강상윤 박규민 등이 번갈아 기용됐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전북은 U-22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선수를 물색했고, 그래서 점찍은 것이 오재혁이다.
2002년생 오재혁은 '제2의 황인범'이라는 소리를 듣는 유망주다. 지난 2년간 부천에서 이영민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급성장했다. 지난해 K리그2에서 33경기 출전, 2골-3도움을 기록했다. 부천이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오재혁은 섬세한 기술과 센스는 물론, 기동력까지 갖췄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 관여하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지도자들이 좋아하는 유형이다. 2024년 파리올림픽을 준비 중인 황선홍호에서도 핵심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전 포지션에 걸쳐 더블 스쿼드 이상의 무게감을 완성한 전북은 마지막 퍼즐인 U-22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적료까지 써가며 오재혁을 품었다. 단순히 숫자 채우기가 아닌, 전북의 특급 선수들과 함께 발을 맞출 자원으로 픽을 했다. 오재혁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 경우, 그만큼 스쿼드 운용의 폭이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재혁이 수술을 하며 초반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일단 강상윤 박진성 김정훈 등이 번갈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상윤의 경우,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만큼 전북이 기대하는 카드이고, 김천에서 전역한 김정훈은 송범근 대체자로 영입된 정민기가 자리잡을 때까지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카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