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모두가 우리 동네에서 리그를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바야흐로 생활체육의 시대다. 과거 엘리트 체육에 주력했던 시대를 벗어나, 국정 운영과 정책, 철학 역시 생활체육에 맞춰져 있다. 이제 모두가 체육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그런데 여전히 현장은 그렇지 않다. 시설 인프라는 열악하다. 유럽 생활체육 선진국처럼 언제든 체육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당연히 제대로 된 시스템도 갖추기 어렵다.
그래서 스포츠마케팅 전문기업 HNS의 행보는 주목할만 하다. 애초 HNS는 아마추어, 유소년 대회 주최, 주관 등에 초점을 맞췄다. 유의미한 결과도 만들었다. 2018년 시작된 아마추어 풋살대회 H-CUP은 누적 참가인원만 2만명이 넘는 초대형 대회로 성장했다. 그동안 AIA, 게토레이, 삼성생명 등 대형 스폰서들도 함께 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2022년에는 스포츠조선과 함께 여성부까지 범위를 넓혀 H-CUP을 열었고, 또 한번 '대박'을 쳤다. 규모나 운영 모두 호평을 받았다.
대회가 성공적으로 이어질수록 다른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김경익 HNS 전략사업부장은 "컵 대회도, 리그제도 모두 운영해본 결과, 1년 단위로 꾸준히 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니즈가 굉장히 크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마추어 동호회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전국 규모의 리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속에서 생태계가 구축되면 생활 스포츠도 산업화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을까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 손을 대기 시작한게 풋살장 구축이었다. 인프라 확장이 가장 먼저라는 생각에서다. 당연히 규모가 크지 않은 HNS 입장에서는 도박 같은 일이었다. 부지부터 자금까지,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었다. 조금씩 길이 열렸다. 2016년 홈플러스와 손을 잡고, 매장 옥상에 풋살장을 하나씩 짓기 시작했다. 하나, 둘 늘다보니 전국에 12개까지 확대됐다. 전국대회를 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실제 H-CUP은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정점은 2020년 경기도 시흥시에 세운 HM풋살파크(더피치)다. 더피치는 전국 최고 수준의 시설을 자랑한다. 풋살장 5개면에, 카페까지 만들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이미 시흥의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시흥 더피치가 성공하며, 생활체육 환경 조성을 고민 중인 다른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한 지자체와 시흥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준비 중이다. 김경익 부장은 "처음에는 '너희가 할 수 있겠냐' 하는 손가락질도 받았다. 지금은 다르다. 우리의 사례를 벤치마킹 하려는 데도 제법 된다"며 "멀리 이동하지 않고 바로 우리 동네에서 리그에 참가할 수 있도록 규모를 더욱 확장시키는 것, 그래서 축구하는 곳에 우리 시설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제대로 된 스포츠 산업화의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