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임창정이 가수 본업 컴백을 선언했다.
8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임창정의 미니 3집 '멍청이'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임창정의 신보는 정규 17집 '별거 없던 그 하루로' 이후 1년 3개월 여만의 일이다.
임창정은 "매번 앨범을 낼 때마다 1995년 1집 인터뷰 때가 생각난다. 항상 신인 같은 마음이다. 또 한장을 앨범을 소개할 수 있게된 행운아"라고 밝혔다.
이번 앨범은 임창정이 '그 사람을 아나요' 이후 6년 여만에 발매하는 미니앨범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그는 "미미로즈 제작과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준비로 지난해 앨범 작업을 못했다. 1년 내내 사업도 해야 하고 콘서트 등 다른 활동도 해야해서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 미니앨범 곡들을 섞어가며 정규 앨범은 만들려고 한다. 이번 곡은 봄에 들을 수 있는 느낌의 곡이다. 가장 시기를 타지 않는 장르가 발라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작자 변신 이후 컴백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임창정은 "부담은 없다. 가수 임창정과 제작자 임창정, 배우 임창정은 다 다른 모습"이라며 "미미로즈도 나름대로의 생각과 개성이 있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조언은 하지 않았다.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한다. 제작자와 가수 관계가 아니라 선배로서, 같은 아티스트로서 함꼐 열심히 불태워보자고만 했다"고 전했다.
또 임창정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고 밝혔다. 바로 소주 사업가로 변신한다는 것. 임창정은 "'소주 한잔'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포장마차도 있다. '소주 한잔'으로 소주 출시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았다. 지난해 술을 안 마시고 있을 때였는데 출시를 해놓고 술을 안 마실 수가 없어 다시 음주를 시작했다"고 눙쳤다.
타이틀곡 '멍청이'는 전주부터 시작되는 웅장한 스트링과 피아노의 하모니가 귀를 사로잡는 곡이다. 임창정은 특유의 호소력 짙고 애절한 보컬로 곡의 매력을 살려냈다.
임창정은 "타이틀곡 후보가 3곡이었는데 회사 직원들과 모니터 요원 100여명의 투표로 '멍청이'가 선정됐다. 개인적으로는 '더 많이 사랑하길'을 타이틀곡으로 밀었다. 원래 내가 타이틀곡으로 미는 곡이 잘 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엔 감이 떨어졌는데 연속으로 잘 안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요즘 노래들이 어느 한 부분만 듣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사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소절처럼 노래를 다 했다. 느낌이 다 다르다. 나는 많아야 2~3번 부르는데 '멍청이'는 11번 정도 녹음했다.
이밖에 이번 앨범에는 '더 많이 사랑하길' '용서해' '그냥 좋은 날'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임창정은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 더욱 깊어진 감성을 담아냈으며 그의 아내 서하얀이 '용서해' 작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임창정은 "아내가 처음 가사를 쓰고 내가 각색했다. 나의 연인이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되기 전에 지키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고 그걸 용서해달라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임창정은 이날 오후 6시 '멍청이'를 발매한다. 이후 6월부터 전국투어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임창정은 "매년 팬들의 얼굴을 보러 다니는 중이다. 3대가 같이 온 팬들을 보면 세월이 많이 지났다는 생각도 든다. 팬이 아닌 지인 같다. 3대가 같이 '소주한잔'을 부르더라. 하나의 축제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