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23시즌 K리그2 규모가 커졌다. 두 팀이 창단돼 13개 팀으로 늘었다. 공교롭게도 충청도를 연고로 하는 천안시티FC와 청주FC가 창단됐다. '충청 더비'가 성사된 것. 하지만 박남열 천안시티FC 감독은 청주를 라이벌로 꼽지 않았다.
박 감독은 8일 제주도 서귀포시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2023년 K리그 동계 전시훈련 미디어 캠프에 참석해 "모두 청주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우리 라이벌은 모든 팀이다. 더 높은 곳을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지역 라이벌이긴 하지만, 12개 팀이 모두 라이벌"이라고 밝혔다.
이어 "목표는 한 자리 순위다. 지역 라이벌보다는 위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욕심을 낸다면 전반기를 잘 치르고 견딘다면 플레이오프도 야심차게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천안시티FC는 천안시민축구단 시절 K3리그에서도 1년 먼저 창단된 김포FC와 라이벌 관계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우리보다 먼저 창단했으니 축하드린다. 그 기를 받아서 우리가 창단했다. 기준점은 김포가 되겠지만, 김포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가야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K리그2에는 박 감독과 인연이 깊은 팀이 있다. 지난 시즌 K리그1 꼴찌로 자동강등된 성남FC다. 박 감독은 "감회가 새롭다. 원하던 건 성남에서 첫 감독을 하고 싶었는데 긴 시간 여자축구에 있다가 남자축구로 넘어와서 코치생활을 하다 감독을 맡았다. 2부에서 현역 시절을 마감했던 성남을 만나면서 감회가 새롭다. 다만 승부는 승부다. 꼭 이기고 싶다. 준비한 걸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박 감독은 오랫동안 여자축구팀을 지도했다. 2009년 고양대교 감독에 부임해 세 차례 우승을 일궈냈고, 여자축구대표팀 감독까지 역임했다. 여자축구팀을 지도했던 경험은 박 감독에게 큰 자산이 되고 있다. "기대가 된다. 나도 남자 프로 팀 감독이 처음이다. 나에 대한 테스트도 될 수 있다"고 말한 박 감독은 "먼 길을 돌아서 왔다. 많이 준비했다. 여자축구와 남자축구에 대한 편견은 있지만 여자는 세밀해야 하고 남자는 스피드와 파워풀해야 한다. 세밀함을 배운 것 같다. 여자 선수들은 소통 면에서 다르다. 그것을 통해 나도 공부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의 축구 스타일은 '공격 축구'다. 박 감독은 "패스 경기와 빌드업을 통한 깔끔한 공격 축구를 우언한다. 잘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작은 어려웠다. 태국 전지훈련을 떠날 때 70~80%로 준비했다. 태국에선 체력과 전술적인 면에 준비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젠 실전 경기를 통해 마지막 옥석 가리기를 해서 베스트의 틀을 만드려고 한다. 경쟁 상태"라고 했다.
베테랑 김창수 플레잉코치 선임에 대해선 "김창수에게는 경험을 원한다. 김창수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경험치를 전달해주면 어린 선수들이 그것에 잘 녹아들어가면 프로의식이 달라지지 않을까. 김창수가 몸이 되면 경기장에서 맏형으로서 어린 선수들에게 솔선수범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또 "이기는 축구, 좋은 플레이로 팬들에게 어필할 것이다, 공격 축구로 팬들이 공감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관중들이 우리 경기를 보고 뭔가 이 팀은 다르다는걸 보여주고 싶다. 선수들이 운동장에 나와서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면 팬들도 좋아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