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이찬원이 '안방판사'에서 박학다식을 자랑했다.
7일 방송된 JTBC 법정 예능 토크쇼 '안방판사'에서는 실제 이혼 위기에 놓인 8년 차 부부 의뢰인이 등장, 가상 이혼 소송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며 시청률 2.1%(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부부는 경제권을 오픈하지 않고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으며 아내는 생활비를 주지 않고 '식테크(식물+재테크)'에 돈을 쓰는 남편에게 이혼 및 재산분할을 위한 재산 명시를 청구했다.
고소인인 아내의 입장에서 촬영된 영상에서는 아이들 밥은 안 챙겨도 식물 물은 챙기는 '식집사(식물+집사)' 남편의 일상이 담겨 시선이 쏠렸다. 가족 공용 공간인 거실의 반 이상을 식물이 차지하고 있었으며 본업인 골프보다 부업인 식물에 진심이 된 남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편은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라는 아내의 부탁에도 화분 분갈이가 우선이었다. 또한 갈등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분갈이 뒷정리도 하지 않고 외출을 감행, 남겨진 아내가 이를 치우는 모습은 남편 측 변호를 맡은 이찬원과 홍진경 마저 답답하게 했다. 이찬원이 "우리 오늘만 하고 싶은 말 할까요?"라고 하자 홍진경은 "그러자 찬원아. 오늘만 쉽게 가면 안 되겠니? 속에서 울화가 치민다"고 말해 본분을 잊을 뻔한 두 사람이 깨알 웃음을 안겼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아내가 청소 중에 식물 습도 유지용 가습기를 잠시 꺼놓은 것을 알고 분노했다. 정리한 아내를 되레 탓하더니 거실 매트에 매직으로 선을 그어 공간을 나눠버리고, 식물이 죽었다며 바닥에 내팽개치는 남편의 거친 행동은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심지어 일주일 뒤에는 아내가 구매 반대했던 온실장을 들여놔 남편 측 변호인단을 좌절케 했다. 온실장으로 시작된 싸움은 각자의 생각만 내세우고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만 난무했다.
변호인단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임대료, 관리비, 자녀 교육비를 부담했다고 주장하는 남편과 달리 아내는 6개월 동안만 남편 돈으로 임대료를 부담했을 뿐 현재는 자신이 부담하고 있으며 전체 생활비 300만 원 중 남편이 주는 돈은 70만 원이라고 변론했다. 프리랜서로 고정 수입이 없는 남편은 가정에 보탬이 되고자 '식테크'를 시작, 약 2000만 원을 투자해 1천 2백~1천 5백만 원의 수익을 내며 한창 판매가 잘 될 때가 있었다고 했다.
남편 측 변호인단은 식테크는 투자의 일환일 뿐 이혼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내 측 변호인단은 경제 상황을 공유하지 않는 남편의 태도로 인한 관계 파탄을 변론 전략으로 내세워 팽팽하게 맞섰다. '식테크'로 이혼 성립 가능 여부, 위자료와 재산 분할 문제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던 이번 사건은 안방판사 90%가 아내의 손을 들어줬다. 남편은 변화와 실천을 다짐했고 부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안방판사'는 부부 상담비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Law하우' 코너에서는 화목하게 유산을 상속할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유산 몰아주기, 유류분 청구 소송, 유언장을 잘 쓰는 법, 부양 의무를 저버린 부모의 상속권 등에 대해 변호사들의 명쾌한 답변을 들어보며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특히 이 과정에서 '찬또위키' 이찬원이 해박함을 자랑했다. 이찬원이 "상속 분쟁에서 보통 증인 신청을 이모나 고모들한테 하더라"고 말해 깜짝 놀라게 한 것. 그는 뜻밖의 법 상식 배경에 대해서 "'사랑과 전쟁'에 나온다. '사랑과 전쟁' 법정에 증인으로 이모와 고모가 엄청 나온다"라고 말해 웃음을 샀다.
JTBC '안방판사'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안방판사' 방송화면 캡처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