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저는 아예 처음입니다."
데뷔 15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본토에서 스프링캠프를 하고 있다.
KT 위즈의 내야수 김상수 얘기다. 김상수는 경북고를 졸업하고 2009년 1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이후 삼성 유니폼만 입고 야구를 해왔다. 그동안 삼성은 괌과 오키나와에서만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미국에서 한 적이 없었다. 당연히 김상수도 괌과 오키나와에서만 훈련을 했다.
이번 FA 시즌에서 4년간 29억원에 KT로 이적한 김상수는 훈련 장소부터 '내가 다른 팀에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김상수는 "나는 미국에서의 전지훈련이 아예 처음이다. 처음 도착했을 때 시차 적응 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이젠 좀 적응이 됐다"라고 했다. 첫 애리조나 캠프에 대해선 만족감이 높다. "날씨가 훈련하기 너무 좋은 것 같다. 경기장도 불편한 것이 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빠르게 KT에 녹아들고 있다. 김상수는 "처음엔 조금 어색하기도 했는데 팀 분위기가 편한 것 같아서 쉽게 적응하고 있다"면서 "(박)경수형, (박)병호형과도 친했고, (배)정대나 (강)백호와도 친해서 어렵지 않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T로 온 것을 인연이라고 했다. "FA 첫 날부터 KT에서 연락을 주셨다. 나를 필요하게 생각하는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마침 심우준이 군입대를 하게 돼서 KT가 유격수가 필요하게 됐고, 내가 마침 후반기에 유격수를 하면서 KT로 이적할 수 있게 됐다. 인연이라고 해야할까. 운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라고 했다.
목표는 되도록이면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다. 김상수는 "그동안 에이징커브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젠 에이징 커브라는 말을 안듣고 싶다"면서 "많은 경기에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투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