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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하지 않은' 토스모바일, 가격경쟁력↓…'찻잔 속 태풍'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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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가 알뜰폰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가입자 확대 등으로 플랫폼 사용자를 늘리고, 알뜰폰 고객을 금융관련 서비스로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서비스 오픈 초반, 소비자 사이에선 불만의 소리가 감지된다. 요금제 때문이다. 앞서 토스는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요금제 선호도 조사를 진행, 이를 기반으로 이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소비자의 실망감을 더욱 키웠다.



▶토스모바일, 알뜰폰 시장 '메기'될까 '찻잔 속 태풍'에 그칠까

토스의 통신 자회사 토스모바일은 지난달 30일 사전신청자를 우선으로 LTE 알뜰폰 서비스를 오픈했다. 대고객 서비스 오픈은 2월 중으로 예정돼 있다.

토스모바일은 일부 요금제에 가입한 사용자가 토스페이를 이용할 경우 사용 금액의 10%(최대 5000원)를 현금화 등이 가능한 토스포인트로 환급해준다.

가장 큰 특징은 미사용 데이터를 캐시백 해준다는 점이다. 데이터 100GB, 71GB 상품은 미사용 잔여 데이터에 따라 최대 1만원을 토스포인트로 돌려준다.

또 알뜰폰 업계 최초로 24시간 고객센터를 운영한다. 지난해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가 1200만명을 넘어선 반면 고객센터 인프라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토스모바일의 가격 경쟁력이 경쟁사보다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토스 알뜰폰의 요금제(정가 기준)는 기존 알뜰폰 사업자보다도 1만~2만원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요금제 비교 사이트인 '모두의 요금제'에서 토스모바일과 동일한 조건의 알뜰폰을 조회해보면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상품을 대거 찾아 볼 수 있다.

또 3개월 프로모션도 소비자들의 외면을 부를 수 있는 지점. 토스모바일은 석달간 LTE 요금제 4종에 대해 할인가를 적용한다. 데이터·통화·문자 무제한인 100GB 요금제(정가 5만9800원)는 3만9800원에, 71GB 요금제(정가 5만4800원)는 3만4800원에, 통화 100분·문자 100건인 15GB 요금제(정가 3만5800원)는 월 2만5800원에 판매한다. 데이터·통화·문자 무제한인 7GB요금제(정가 2만4800원)는 1만4800원에 가입 가능하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이 장기간 약정으로 계약을 해서 할인을 더 받기를 원하는데, 석달 이후 이러한 혜택이 '개악'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생길 수 있는 것. 일각에서는 토스모바일의 프로모션이 한시적으로 끝나 결국 정가대로 간다면 소비자의 선택권에서 더 멀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토스모바일 관계자는 "이통사 고객의 가족 할인 등 부가적인 혜택을 제외하면 정가 기준 자사가 선보인 요금제는 비슷한 이통사 요금제와 비교했을 때 비싼 편은 아니다"라며 "또 알뜰폰 업체와의 가격 경쟁보다는 데이터 캐시백 등 토스모바일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가격 메리트' 없는 토스모바일, 금융서비스 연계로 고객 사로잡을 수 있을까

토스모바일은 알뜰폰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국내 알뜰폰 시장은 지난 2011년 도입 이후 가입자가 꾸준히 늘며 지난해 120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16% 정도다. 가입자 약 70%가 2030에 집중돼 있기도 하다.

특히 금융 네트워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 및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토스모바일의 알뜰폰은 가입 신청부터 가입 이후 사후관리까지 모두 토스 앱에서 이뤄진다. 사용자는 토스 앱에서 남은 데이터 잔여량 확인부터 토스페이 연계 서비스까지 이용 가능하다.

그러나 알뜰폰 이용자가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이다. 지난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내놓은 '국내 이동통신서비스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0~59세 LTE·5G 스마트폰 이용자 중 알뜰폰 가입자의 92%는 요금이 중요하거나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렇다 했을 때 토스모바일이 금융과 연계한 다양한 혜택을 내놓는다해도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토스 입장에서도 토스모바일의 성공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토스모바일이 예상보다 흥행하지 못할 경우 토스의 적자 부담은 한층 커지게 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672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1207억원) 대비 465억원 증가한 것이다.

따라서 토스모바일이 가격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매우 시급해보인다.

이에 대해 토스모바일은 측은 "역마진이 나지 않은 수준에서 고객에게 최대한 많은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