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유명한 맛집에 가면 "잘 먹고 갑니다", "대박나세요" 등 글귀와 함께 스타들의 친필 사인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음식점 입장에서는 인기 스타들로부터 '맛집 인증'을 받은 훈장인 셈이다.
최근에는 스타들의 '맛집 인증'이 오프라인에서 그치지 않고, 배달 앱으로도 확장됐다. 슈퍼주니어 김희철, 래퍼 이영지 등 스타들이 배달 앱에 직접 리뷰를 작성, 뜻밖의 맛집 소개로 이어진 분위기다.
김희철은 배달 앱으로 한우를 주문한 것에 만족도를 표현했다. 그가 자신의 얼굴과 한우가 함께 나오도록 사진을 찍어, 리뷰를 작성한 것. 김희철은 "한우가 배달이 되네요?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껄껄. 아주 싱싱한 한우 받아서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자주 이용하겠습니다. 번창하세요"라고 적었다.
배달 앱으로 시킨 회에 흡족해하기도 했다. 또 다른 날에는 광어, 우럭, 도미, 농어 등 회를 시키고 "이렇게 싱싱한 회를 집에서 먹을 수 있다니. 오예오예"라는 리뷰를 남겼다. 이 역시 자신의 얼굴이 모두 공개된 사진과 함께 작성, 김희철이 전한 리뷰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이영지도 특유의 너스레를 떨며 리뷰를 썼다. 서울 영등포에 있는 한 주꾸미집에 대한 리뷰로, 해당 집의 인기 메뉴인 우삼겹주꾸미를 먹고 감명받은 일을 적은 것이다.
이영지는 감탄하는 표정의 사진을 남기며 "너무 맛있어요. 너무 진짜 최고의 주꾸미. 제가 19년 살면서 주꾸미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으로 불향 적절히 나며 마요네즈와 깻잎과의 조화가 좋은 이 시대 최고의 주꾸미라 할 수 있겠습니다. 허겁지겁 먹느라 음식 사진을 못 찍어서 제 얼굴 사진으로 대체하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덧붙였다.
이어 다른 이용자들에게 추천하기도 했다. "무조건 시키세요"라는 이영지는 "우삼겹도 너무 맛있어요. 씹을 때마다 탱글함과 쫄깃함 사이로 불향이 향긋하게 새어 나와서 천국 갑니다"라고 했다. 해당 음식점 사장에게는 "사장님 돈 많이 버시고 건강하세요. 제가 이 주꾸미 때문에라도 지금 집 계약 기간 늘리려고요. 돈벼락 맞으세요. 그리고 배달도 15분 만에 왔어요"라며 재치 있게 전했다.
배우 곽도원도 음주운전 문제로 자숙하기 전, 한 방송에서 자신이 남긴 배달 앱 후기를 언급한 바 있다. 배달 마니아인 그가 단골집에 후기까지 작성한다는 말이었다. 당시 곽도원은 배달 앱 리뷰에 자신의 신분을 밝힌 것에 "저 집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곽도원은 배달 앱에 남긴 리뷰로 화제를 모은 바다. 이 리뷰에서 곽도원은 "안녕하세요. 리뷰는 처음이네요. 항상 시켜 먹는데 완전 짱짱 최고입니다. 배달 아저씨 완전 친절하시고 전화 받으시는 분 완전 친절하시고 배달 시간도 완전 바르고, 맛도 양도 배달 음식 중에 으뜸입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라는 글귀로 음식과 배달 상태를 칭찬했다. 이어 "영화배우 곽도원 올림"이라고 덧붙여, 자신이 적은 리뷰임을 강조했다.
연예인은 아니지만 이종격투기선수 정찬성도 배달 앱으로 치킨을 시켜 먹고, 리뷰를 썼다. 특히 치킨 먹는 모습을 찍은 사진에서 '코리안 좀비'라는 수식어가 떠올라 때아닌 웃음을 사기도 했다.
이러한 스타들의 배달 앱 리뷰는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스타들의 소탈한 매력은 물론, 따뜻한 마음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다만 배달 앱이 위치 기반으로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타들의 집이나 사적인 공간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면에서 스타들의 배달 앱 리뷰를 긍정적으로 봤다.
한 유명 연예인 매니저는 "기존 식당에서는 맛이 있든 없든 방문했다는 이유로 사인을 요구하는 분들이 많았다. 입맛에 안 맞아도 업장에서 정성껏 준비한 음식이니 보통 사인을 다 해준다. 사인을 거절하는 것도 무례한 행동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연예인의 영향력이 있는 만큼, 또 다른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까 고민이라는 스타들도 많다. 그런데 배달 앱 리뷰는 맛과 배달에 만족해, 직접 자발적으로 먼저 작성하는 것이다. 특히 스타가 얼굴과 신분을 노출하고 추천할 정도면 정말 맛집이라 볼 수 있다. 진짜 맛있어서 추천하고 싶은 마음과 어려운 외식업을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리뷰를 작성하는 것 같다"고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