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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쪽 직구를 치려면…" LG 영구결번 레전드의 조언, 19세 롯데 특급신인 깨울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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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고교야구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다. '제 2의 이정후'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프로 무대에 데뷔하기도 전에 호주프로야구(ABL) 질롱코리아에서도 활약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민석(19)의 매서운 스윙을 본 게임에 앞서 야구팬들 앞에 선보인 무대였다.

질롱코리아 성적은 타율 2할3푼5리(68타수 16안타) 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612. 하지만 날카로운 스윙만큼은 '진짜'였다. 롯데 선수는 투수 서준원 김진욱, 타자 김서진 뿐이었지만, 박찬혁(키움 히어로즈) 유상빈(한화 이글스) 김주성(LG 트윈스) 등의 선배들과 친해져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김민석은 "외국인 투수들은 힘이 정말 좋더라고요. 아직 파워가 부족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어요.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고 돌아봤다.

특히 LG 영구결번에 빛나는 이병규 질롱 감독(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의 조언이 인상적이다.

"타격할 때 오른발이 안쪽으로 나오는 습관이 있었어요. 그래서 몸쪽 직구에 손도 못대는 경우가 많았죠. 감독님 말씀에 따라 1자 스탠스로 수정하니까 확실히 몸쪽을 치기 편하더라고요. 또 또 좌완투수 공을 칠때 원래 바깥쪽을 보면서 쳤었는데, 감독님께서 '몸쪽을 먼저 생각하면서 쳐라'는 조언을 해주셨어요. 좀더 자신있게 칠 수 있게 됐습니다."

일단 스프링캠프에 등록된 포지션은 외야수. 롯데는 향후 김민석을 2루수와 중견수 재목으로 키울 예정이다. 질롱에서 1, 2, 3루와 중견수를 모두 경험한 김민석은 "다양한 포지션을 뛸 수 있다는 건 좋지만, 그래도 제 자리를 갖고 싶습니다. 2루수와 중견수 모두 자신있어요. 캠프에서 뛰어보고 결정될 것 같아요"며 의지를 다졌다. 등번호 54번은 남은 번호 중 가장 빠른 번호를 달았다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속내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부담이 될법도 하지만, 김민석은 침착하다.

"올해 목표는 우선 1군에 올라오는 것이고, 그 다음은 좋은 성적을 내는 겁니다. 열심히보단 잘하고 싶어요.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걸어올라가겠습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