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의 희망' 신유빈(19·대한항공·세계 19위)이 프로리그 데뷔전에서 이름값을 증명했다.
신유빈은 5일 수원 경기대 광교체육관 탁구전용경기장 스튜디오T에서 펼쳐진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여자 코리아리그 경기, 대한항공-포스코인터내셔널의 라이벌전에서 한수 위의 기량으로 2승을 기록했다.
자신의 프로리그 데뷔전이자 '1살 아래 후배'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1단식을 2대0(11-9, 11-5)으로 가볍게 가져왔다. 이어 대한항공이 매치스코어 1-2로 뒤진 4단식에서'11연승' 중인 선배 양하은을 역시 2대0(11-7, 11-6)으로 돌려세웠다.
2021년 11월 휴스턴세계선수권 손목 피로골절 부상 이후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며 지난해 첫 시련을 겪었던 신유빈은 한단계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는 신유빈의 프로리그 첫 출전이자, 2021년 9월 춘계 회장기 실업탁구대회 이후 17개월 만의 국내 대회 출전이었다. 반복되는 손목 부상 속에 컨디션 조절과 세계랭킹 관리를 위해 주요 국제대회에 신중하게 출전해온 신유빈은 부상 이후 첫 국내 복귀전에서 자신감이 넘쳤다. 후배 김나영과의 맞대결, 9-9에서 백핸드 드라이브로 게임 포인트를 잡아냈고, 특유의 빠르고 강한 공격력으로 11-9 승리를 가져왔다. 2게임은 11-5로 가볍게 따냈다. 4단식에서 백전노장 양하은을 상대로도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파워풀한 드라이브, 월드클래스 기술로 상대를 압도했다. 올 시즌 개인 11연승을 달렸던 양하은이 신유빈에게 첫 패배, 일격을 당했다.
'신유빈 효과'에 힘입어 평소 관중이 거의 없는 경기장엔 올 시즌 최다관중, 150여 명의 팬들이 들어찼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막내 에이스' 신유빈이 2점을 잡아내는 활약에도, 포스코에 3점을 내주며 매치스코어 2대3으로역전패했다. 포스코는 승점 26점(7승4패)으로 선두 삼성생명(27점, 8승3패)을 1점 차로 추격했고, 대한항공은 3위(24점, 6승6패)를 유지했다.
이날 프로리그 데뷔전 직후 신유빈은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프로 첫 경기다 보니 부담이 많이 됐다.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임했고, 경기내용에 집중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손목은 많이 나았다. 경기장에서 팬들을 만나 행복했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테니 계속 응원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의 남녀 코리아리그는 22일까지 정규리그를 마친 후 23, 24일 준플레이오프(3-4위 승점 차가 6점차 이내일 경우), 3월 22~25일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진행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