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암을 이긴 '홀란드 대체자' 할러, '인간 승리' 첫 축포에 감동 물결

by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고환암을 이긴 세바스티앙 할러(28·도르트문트)가 드디어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할러는 4일(이하 현지시각)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프라이부르크와의 2022~2023시즌 분데스리가 19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6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도르트문트는 할러의 골을 앞세워 5대1로 대승했다.

감동적인 축포였다. '인간 승리'의 드라마였다. 할러는 지난해 7월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도르트문트는 맨시티로 이적한 엘링 홀란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야심차게 할러를 영입했다. 이적료는 3100만유로(약 420억원)였다.

그러나 할러는 도르트문트 합류 후 보름 만에 악몽같은 '암 선고'를 받았다. 몸상태가 좋지 않아 검사를 받은 결과, 고환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됐다.

선수 생명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는 지난 시즌 네덜란드의 아약스에서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21골-7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였다.

'암 선고' 후 고독한 투병 생활이 시작됐다. 두 차례의 수술과 함께 4차례의 항암 치료를 받았다. 그는 6개월 만에 암과의 싸움에서 이겨냈고, 지난달 도르트문트 훈련에 재합류했다.

할러는 복귀 후 치른 분데스리가 4경기 만에 헤더로 시즌 첫 골을 작렬시켰다. 도르트문트 동료들도 골을 넣은 후 포효하는 할려를 향해 아낌없는 축하를 보내며 기뻐했다.

할러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첫 날부터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내가 골을 넣었을 때 경기장 전체가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며 "행복하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세계 암의 날'이었다. 할러의 '골 감동'은 곱절이었다.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